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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어닝시즌] 간판기업들의 선방.. 걱정했던 '어닝쇼크' 없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3 17:34

수정 2014.10.23 22:05

큰 우려와는 달리 국내 간판 기업들의 실적 쇼크는 없었다. 비교적 선방한 실적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쇼크에서 벗어나는 듯하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해 전기전자 업종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철강업종에서는 대장주인 포스코가 공급과잉 시장에서도 선방했다. 자동차 업종의 대표기업인 현대자동차도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 증가가 이뤄졌다. 물론 환율 하락으로 실적이 하락했지만 전망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지만 3·4분기 절망적인 어닝시즌을 보낼 것이라는 우려에서는 조금 벗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3분기 어닝시즌] 간판기업들의 선방.. 걱정했던 '어닝쇼크' 없었다

포스코 'CEO 효과' 톡톡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강 대표기업인 포스코는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가 넘쳐나는 공급과잉 속에서 기록한 대단한 성과다. 특히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취임한 이후 조직개편 등 원가절감에 적극 나서면서 실적 호전에 큰 힘을 보탰다. '권오준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포스코는 3·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6조2698억원, 영업이익 8787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가 전분기 매출액 16조7040억원, 영업이익 839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매출액 감소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8% 증가한 셈이다. 또한 해외 법인들의 실적 개선도 한몫했다. 지난 1월 조업을 시작한 인도네시아 일관밀은 82% 가동률을 보이며 판매량이 지난 분기 대비 24% 증가했다. 3·4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인도 전기강판 공장도 판매기반 확대를 통해 3·4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등 해외철강사업 안정화에 힘입어 철강부문 전체 영업이익률이 5.3%를 기록했다.

한편 오숭철 재무위원(상무)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세아그룹과) 포스코특수강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매각이 어렵다면 상장에 대해서도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상장 시기는 주식시장 상황과 상장 여건을 감안할 것이어서 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3분기 어닝시즌] 간판기업들의 선방.. 걱정했던 '어닝쇼크' 없었다

SK하이닉스 눈부신 성장세

SK하이닉스는 국내 전 업종에 걸친 3·4분기 어닝시즌에서 가장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4분기 매출 4조3120억원, 영업이익 1조3010억원, 순이익 1조95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부문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셈이다.

3.4분기 매출은 모든 사업부문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0% 증가한 4조312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외화환산이익과 법인세비용 등을 반영해 1조95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제품 전반의 미세공정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경쟁력 강화와 낸드플래시 수익성 향상으로 전 분기 대비 20% 상승한 1조3010억원을 달성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3분기 연속 '1조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3·4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영업이익 4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내년 영업이익은 5조원 중반대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SK하이닉스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앞으로 제품 및 기술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올 3·4분기까지 약 3조9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했으며 연간으로는 총 4조원대 후반에 이를 전망이다.

[3분기 어닝시즌] 간판기업들의 선방.. 걱정했던 '어닝쇼크' 없었다

현대차, 환율에 울다


현대자동차의 3·4분기 실적은 환율이 발목을 잡았다.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6% 가량 빠진 것이 마진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많이 팔고도 적게 남겼다. 3·4분기에 팔아치운 차만 112만8999대로 전년 3·4분기(110만9205대)대비 약 2만대를 더 팔았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3·4분기 평균 환율은 1026원. 국내 시장에선 LF쏘나타, 신형 제네시스 등의 신차 효과를 보면서 판매량이 늘기도 했다. 매출액은 더 키울 수 있었지만 노조 파업 여파로 내수시장에서 판매량이 줄어든 것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원인이다. 현대차는 4분기부터는 부진한 내수 생산능력을 특근을 통해 만회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서 LF쏘나타 1.6 터보 등을 내달 출시하는 등 추가 신차효과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자동차는 내년에 주주들을 위한 중간배당을 검토하고 있다. 이원희 재경본부장은 "최근 정부의 시책에도 호응하고 친화적인 주주정책을 하기 위해 배당을 앞으로 큰 폭으로 확대하고, 내년부터 중간배당하는 것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과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내년에 투싼과 아반떼(엘란트라) 신차가 출시될 예정이고 4·4분기에 내수시장 부족분은 특근을 통해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강재웅 김병용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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