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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만, 홈코스 이점 살려 단독 선두..케빈 나, 스코어 오기로 실격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4 18:39

수정 2014.10.24 18:39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강지만이 드라이버샷을 날린 뒤 볼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에서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른 강지만이 드라이버샷을 날린 뒤 볼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천안(충남)=정대균골프전문기자】어려운 핀 위치도 코스를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선수에게는 더 이상 난공불락의 대상이 아니었다.

강지만(38)의 얘기다. 강지만은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7225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57회 한국오픈(총상금 12억원) 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했으나 버디 6개를 잡아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강지만은 40여명의 선수가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도 대회장에 깔린 짙은 안개로 경기가 2시간 가량 지연되었다 열렸다.

강지만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있는 우정힐스 그린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타수를 줄여 나갔다. 6년여간 이 코스 헤드 프로로 재직한 것이 도움이 됐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강지만은 전반에 1타를 줄인 뒤 후반 들어서도 8번홀(파5)까지 버디 3개를 추가하며 고공비행을 했다. 하지만 마의 홀로 불리는 9번홀(파4) 벽을 넘지 못했다. 홀까지 65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쳐 내리막 경사를 타고 다시 내려온 것. 네 번째 샷만으로 그린 위에 올린 강지만은 2퍼트로 홀아웃해 순식간에 2타를 잃고 말았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1년도에 프로에 데뷔한 강지만은 2006년 신한동해오픈서 우승하며 KPGA코리안투어 간판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상금 순위 3위로 시즌을 마쳤던 그해 겨울에 미국으로 건너가 스윙 교정을 한 것이 결과적으로 대재앙을 불렀다. 2007년 시즌부터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한 강지만은 급기야 2012~2013시즌에는 투어 카드마저 잃고 말았다. 상황은 올해도 달라지지 않았다. 대기자 신분으로 코리안투어에 간헐적으로 출전할 수 밖에 없는 그는 국내 대회에 나가지 못할 때는 원아시아 투어와 PGA투어 차이나를 전전하고 있다.

강지만은 "핀 포지션이 어렵다. 홀이 경사지에 꽂힌 경향이 있어 아마도 많은 선수들이 애를 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내가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가장 많은 라운드를 했을 것"이라며 "이 코스를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퍼트만 잘 된다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우승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대회 2라운드는 일몰로 17시40분에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전날 4언더파를 쳐 깜짝 선두에 나섰던 전윤철(26)은 12번홀(파4)을 마친 상태서 1타를 잃었다.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중인 양용은(42)은 1번홀에서 출발해 6개홀을 마친 상태서 1타를 줄여 공동 8위권으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18홀을 모두 마친 가운데 이븐파를 쳐 공동 19위(중간 합계 2오버파 144타)에 랭크됐다.
파혼으로 구설수에 오른 재미동포 케빈 나(31·타이틀리스트)는 스코어 오기로 실격처리됐다. 케빈 나는 9번홀 트리플보기를 더블보기로 적은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3라운드는 7시부터 시작되는 잔여홀 경기를 마친 뒤 속개된다.

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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