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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안무가 벵자멩 밀피예 내한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9 14:03

수정 2014.10.29 17:02

벵자멩 밀피예
벵자멩 밀피예

세계 무용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프랑스 출신 안무가 벵자멩 밀피예(37). 할리우드 배우 나탈리 포트먼 주연의 영화 '블랙 스완'의 안무가이자 그의 남편이라고 하면 일반인도 고개를 끄덕일만큼 대중적이기도 하다.

밀피예는 미국 최고의 발레단으로 꼽히는 뉴욕시티발레단의 스타 무용수로 활약하다 2001년 안무가로 변신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인정받았다. 그의 안무작은 뉴욕시티발레단을 비롯해 아메리칸발레시어터, 파리오페라발레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등 세계적인 무용단의 레퍼토리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올해 가을부터는 세계 최정상의 파리오페라발레단 예술감독을 맡게 됐다는 소식으로 무용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그가 2012년 새로운 예술적 열망으로 창단한 무용단이 LA댄스프로젝트(LADP)다. 무용의 역사가 없는 LA에서 밀피예는 창단 2년 만에 LADP를 유럽의 까다로운 평단과 관객까지 사로잡는 팀으로 성장시켰다.


오는 11월 13~14일 LADP의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진행한 e메일 인터뷰에서 그는 LADP의 탄생 배경을 이렇게 털어놨다.

"뉴욕과 달리 LA는 무용에 있어서 걸음마 단계였죠. 하지만 발전된 비주얼 아트나 음악을 통해 새로운 방식으로 춤을 표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무용수 발탁이나 레퍼토리 제작보다 여러 예술 분야의 아티스트를 불러모으기 시작했고 우리만의 첫번째 프로그램을 만들어 LA뮤직센터 무대에 처음 올렸어요. 이게 LADP의 탄생으로 이어졌죠."

새로운 작품을 만들 때 다양한 예술가들과 협업한다는 건 LADP의 가장 큰 차별성이다. 그는 "세트는 컨템포러리 비주얼 아티스트가 제작하고 의상은 패션 디자이너가 맡고 음악은 현대 작곡가들에게 의뢰하고 춤은 가장 참신하고 흥미로운 움직임을 선보이는 안무가들을 끌어들인다"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기존의 무용 공연과 다른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LA댄스프로젝트
LA댄스프로젝트


이번 내한공연에서 LADP는 밀피예 안무로 지난해 초연된 '리플렉션스(Reflections)'를 선보인다. 밀피예는 이 작품을 최근 안무작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으로 꼽았다.

"2012년 여름부터 작업한 작품인데 진정한 의미의 예술적 컬래버레이션이라고 할 수 있죠. 안무도 듀엣, 트리오, 앙상블 등 섹션마다 무용수들의 기량이 최고로 드러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

이 작품은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세계적인 개념주의 미술가 바버라 크루거가 세트 디자인을 맡았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바탕 위의 하얀 타이포그래픽으로 그리움과 욕망의 감정을 포착하면서 관능미를 더한다.


이 밖에도 오선지 위에 음표를 그려넣은 듯 검은 여백 위를 생동감 있게 유영하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돋보이는 엠마누엘 갓 안무작 '모건 라스트 청', 안무가 윌리엄 포사이드가 불치병으로 죽음을 앞둔 아내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로 만든 '퀸텟'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오는 11월 13~14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3만~7만원. (02)2005-0114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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