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성전기, SDS 보유지분 헐값매각 논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29 17:41

수정 2014.10.2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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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상장(11월 14일)을 앞두고 삼성전기의 삼성SDS 보유지분 구주매출(기존 주주의 주식을 기업공개 공모물량에 포함시키는 것)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현재 삼성SDS 희망공모가는 15만~19만원인 데 비해 장외거래가는 36만원까지 치솟아 2배가량 격차가 나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상장 이후 현재 장외거래가 이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높은 탓에 이사회가 의결한 삼성전기의 구주매출은 '헐값 매각'이란 지적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삼성SDS의 희망공모가가 공개된 지난 9월 30일 이후 전날까지 5만900원에서 4만1450원으로 18.57% 급락했다. 삼성전기 주가가 급락한 것은 부진한 3·4분기 실적 탓이기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SDS 지분을 헐값에 매각한다는 소식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보유 중인 삼성SDS 지분은 7.88%(609만9604주)다.

이날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삼성SDS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얼마로 확정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회사 측이 제시한 희망공모가(15만~19만원) 내에서 추산할 수 있는 삼성전기의 최대 지분매각 가격은 1조1590억원가량이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의 주식을 기업공개(IPO) 공모물량에 포함시키는 것으로, 삼성전기는 30일 결정되는 확정공모가에 지분을 팔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 삼성SDS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거래시장 K-OTC에서 전날 삼성SDS는 36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삼성전기가 장외거래시장에 보유지분을 내다팔면 당장 2조1958억원을 받을 수 있다. IPO 구주매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분매각 가격보다 무려 1조370억원가량 많다. 게다가 현재 증권가에서는 삼성SDS 상장 이후 목표주가는 50만원(유안타증권)까지 제시된 상황이다.

유안타증권의 분석대로 삼성SDS 주가가 상장 이후 50만원까지 치솟는다고 가정한다면 삼성전기의 보유지분 가치는 3조489억원까지 상승한다.

현재 희망공모가 상단인 19만원에 비해 주당 31만원이나 높은 가격으로 삼성전기는 총 1조8908억원가량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시장에선 삼성전기 이사회가 이런 손해를 감수하고 굳이 구주매출을 결정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팽배하다.
경제시민단체인 경제개혁연대는 "보유지분 전량의 구주매출 결정이 삼성전기의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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