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重 3분기 2兆 가까운 영업적자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0 16:03

수정 2014.10.31 00:01

현대重 3분기 2兆 가까운 영업적자

현대중공업이 지난 3·4분기 1조90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 2분기 연속 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저가 수주 물량 비중이 늘어난 데다 공정지연으로 비용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4·4분기에는 수익 최우선 경영으로 영업흑자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4분기에 12조4040억원의 매출액과 1조9346억원의 영업손실, 1조46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2%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전 분기보다 각각 1조1037억원, 6166억원보다 더 확대됐다. 국내 기업 중에 2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현대중공업이 처음이다.
영업적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조선분야와 플랜트 분야의 공사손실충당금과 공정지연에 따른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포함한 조선부문에서는 반잠수식시추선과 5만t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건조 경험이 부족한 특수선박, 어려운 사양의 선박에 대한 작업일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4642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 등 1조145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플랜트부문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사우스'와 '슈퀘이크' 등 대형 화력발전소 공사에서 공사손실충당금 5922억원을 포함, 7791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해양부문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지난 3·4분기에도 1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전분기 영업손실 규모 3740억원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매출액은 저선가 물량 비중이 늘고 세계 경기침체 영향으로 전기전자 및 건설장비 부문 판매 부진으로 소폭 줄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좋지 않은 결과를 내 안타깝다"면서 "그러나 전 사업부문에 걸쳐 예측 가능한 손실 요인을 모두 반영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경영진 취임으로 모든 분야에 걸쳐 개혁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4·4분기에는 반드시 흑자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현대중공업은 이날 4·4분기에는 약 5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공시하기도 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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