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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인수후보들 '충돌' 금호고속 본입찰 계속 연기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0 17:31

수정 2014.10.31 00:00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금호고속 인수 후보들이 금호고속을 놓고 충돌하고 있다. 금호고속 실사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본입찰 일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어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고속 실사작업 방해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금호고속 본입찰은 이달 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인수 후보들이 금호고속의 실사작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며 실사 기간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실사작업이 부진했던 배경은 금호고속이 제한된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현재 금호고속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국내 사모펀드(PEF)인 H&Q, 이큐파트너스, MBK파트너스와 외국계 PEF인 칼라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그룹 등 5곳이다.


금호고속 인수합병(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금호고속이 실사에 필요한 정보를 제한적으로 제공하면서 인수 후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며 "이 상태가 계속 유지된다면 다음달 중 본입찰을 진행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매각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도 본입찰 일정을 다음달 중으로 확정지을 수 없다는 의견이다. 이미 예비입찰 후 실사를 진행한 지 3~4주가 지난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이미 실사작업은 마무리 단계로 진입해야 하는 시기다. 그러나 실사에 필요한 기업정보를 요구하는 인수 후보들과 금호고속 간의 마찰이 이어져 본입찰 일정을 확정짓기 힘들다는 것이다.

인수 후보들은 금호고속이 이처럼 제한적인 실사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압력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 모태인 금호고속을 싼값에 인수하기 위해 제3 인수 후보들의 인수 참여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곤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금호고속을 낮은 가격에 가져와야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에서도 금호산업을 인수하는 자금부담을 덜 수 있다"며 "금호고속 실사를 놓고 인수 후보와 금호아시아나그룹 간의 마찰은 쉽게 정리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에 대해 시장의 억측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산업은행을 인수주관사로 선정하고 금호고속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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