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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vs책] 왜 A학생은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VS 왜 나는 사업을 하는가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0 18:16

수정 2014.10.30 18:16

[책vs책] 왜 A학생은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VS 왜 나는 사업을 하는가

왜 누군가는 사업을 하며 큰 돈을 벌고, 왜 또 누군가는 그 밑에서 시키는 대로 일만 하는가. 어느 직업이 정답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누구나 자신의 드림잡(dream job)이 있고 스스로 꾸려나가는 일을 꿈꾼다. 태어나면서 회사원, 사장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간이 태어나고 성장해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갖게 되는 업(業)의 굴레. 이번에 소개할 두 책은 우리가 어떻게 고용인이 되고 피고용인이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공적인 사업가가 될 수 있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왜 A학생은 C학생 밑에서 일하게 되는가 그리고 왜 B학생은 공무원이 되는가'(민음인 펴냄)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재테크 분야에서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했던 '부자 아빠' 시리즈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에서 직업의 유형을 크게 학자형(Academics), 관료형(Bureaucrats), 자본가형(Capitalists)으로 나누고 우리가 지금껏 받아온 교육에 제대로 된 금융교육이 없었음에 돌직구를 날린다.

어린 시절부터 받아온 정규 교육과정은 사실 창의적으로 고용을 창출하는 사람(자본가형)이 되도록 인도하기보다 피고용인이 되도록 훈련시킨다는 점을 지적한다.
저자는 학교가 나서지 않는다면 부모가 나서서 자녀의 금융교육을 주도해야 하고 바로 이것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극단적인 예로 자본가형에는 학교를 마치지 못했지만 졸업장에 구애받지 않고 정상에 오른 인물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벤저민 프랭클린 같은 미국의 정치인들이 그랬고 랄프 로렌, 마크 트웨인, 마크 주커버그, 빌 게이츠같이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사람들도 있다.

학교 교육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단 학교 교육과 복지만으로는 점점 안정적인 삶을 살기 어려운 이 시대를 사는 개인에게 돈과 금융에 관련된 교육이 가장 시급한 것임을 말하려는 것이다.

이 책은 이들이 왜 학교를 떠났는지, 그리고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하와이 교육감까지 지냈지만 연금과 복지에 기대 사는 자신의 친아버지와 정규교육은 마치지 못했지만 돈과 금융에 대한 감각이 탁월해 큰 성공을 거둔 친구 아버지의 사례를 보면 우리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지 자문하게 만든다. 이쯤 되면 '돈의 주인이 아니면 노예가 된다'라는 그의 말이 귓가에 서늘하게 울린다. 그가 이야기하는 A학생과 B학생, 그리고 C학생에 대해 귀기울여 볼 때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자본가와 피고용인의 탄생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면 한국의 자본가 이상수는 '왜 나는 사업을 하는가'(다산3.0 펴냄)를 통해 자신이 어떻게 성공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해외수출 전문기업의 오너인 이상수 대표는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쇼핑몰 이베이를 통해 글로벌 무역가로 거듭난 케이스다. 대기업 마케팅 부서에서 일했던 그는 자본금 200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연매출 50억원 규모의 회사로 키워냈다.

로버트 기요사키가 정의한 자본가형에 딱 들어맞는 저자는 상품을 보는 남다른 감각과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수요를 예측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것은 세계시장의 흐름과 트렌트 그리고 판매 데이터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면 얻기 힘든 자산이다. 그는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밑천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인드라고 말한다. 돈이 없고 영어를 못해서 사업에 실패하는 사람은 없다. 위기가 오면 포기하고 힘들면 내 길이 아니라고 물러선다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안 되면 끝끝내 해결방법을 찾는 사람만이 자신의 영역에서 최고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창업 6년 만에 '100만달러 수출상'을 받은 이상수 대표의 8가지 생각법을 소개하며 자신이 어떤 마인드로 일을 했고 어떻게 생각을 전환해 성공적인 사업을 일궜는지 이야기한다. 지난 7년간 자신이 현장에서 직접 뛰며 얻은 특급 노하우와 함께 전하는 사업가의 자질과 태도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보이는 것 너머의 본질을 간파하고 '안된다'는 말 대신 어떤 상황에서도 제3의 대안을 찾아내는 것은 기본이다.


너도 나도 한정된 일자리에 목을 매며 취업 준비로 젊음을 보내는 청춘이 많다. 그러나 평생직장의 개념은 없어진 지 오래고 아무리 일해도 풍요로운 미래의 모습은 좀처럼 그려지지 않는다.
아마도 지금이 스스로 일어서야 할 때이지 않을까. 남들이 다 가는 길 말고 새로운 곳에서 나만의 일을 찾아 고용을 창출하는 자본가가 되어보는 것은 어떤가. 사업가로의 마인드와 자세만 갖춰져 있다면 기회는 언제나 당신 곁에 있다.

이유진 인터파크 문학인문팀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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