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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수, 신해철 몰래카메라 떠올리며 "눈물이 멈추질 않아"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0 18:27

수정 2014.10.30 18:27


그룹 넥스트 지현수가 故 신해철과 몰래카메라에 출연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비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지현수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과 몇 시간 전에 따뜻하게 손잡고 있었잖아. 지금 나한테 복수하는 거지 형"이라며 "미안한데 눈물이 멈추질 않아. 그니까 한 번만 더 얘기해줘 정말 안 울게!"라는 글과 함께 방송 캡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지난 2007년 신해철과 지현수가 함께 출연했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몰래카메라'의 한 장면으로 당시 신해철이 운영했던 싸이렌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단체로 소속사를 옮기겠다고 선언하는 것이었다.

당시 신해철을 속이기 위해 넥스트 멤버 지현수, 가수 오종혁 등의 소속 가수들이 모두 모였고, 이들은 하나둘 씩 불만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오종혁을 비롯해 아끼는 신예 지현수까지 타사로 이적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신해철은 특유의 여유를 잃지 않고 "가고 싶은 사람은 가고, 남고 싶은 사람은 남되 인간적인 예의는 지켰으면 좋겠다"며 "좋은 기회가 생겨서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너 유리한 쪽으로 결정해줄 것"이라고 말해 감동을 줬다.

특히 신해철은 눈물을 흘리는 지현수에게 "네가 나를 배신했다고 화가 나는 것이 아니다.
너가 다른 회사에서 만약에라도 잘 안 됐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까봐 화가 나는 것"이라며 "좋은 기회가 있으면 잡아라"는 조언도 건넸다.

이후 후배들의 불만이 몰래 카메라 상황임을 알게 된 신해철은 "비싼 돈주고 연기교육시켰더니 이런 일에 쓰느냐"며 "나는 내가 '몰래카메라'에 속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감히 어떤 PD가 나한테 카메라를 들이대겠냐"라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 27일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사망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9시에 진행된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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