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우유 3잔 이상 섭취하면 건강에 해로울까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0 20:30

수정 2014.10.30 20:30

우유 3잔 이상 섭취하면 건강에 해로울까

해외에서 하루에 우유를 3잔 이상 섭취하면, 심장병 등으로 인한 사망위험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칼 마이클슨 교수팀은 지난 20년 간 여성 6만1000명과 11년 간 남성 4만50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우유를 하루에 3잔(680㎖) 이상 마시는 사람은 심장병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그보다 적게 마시는 사람에 비해 2배 높았다고 밝혔다. 또 연구팀은 우유를 많이 마시는 여성들이 골절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우유는 정말 인체에 해로운 식품일까.

국내 의료진들은 우유가 해롭지 않다고 항변했다.

마이클슨 교수팀이 언급한 하루 우유 섭취량은 한국인의 우유 음용실태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있다.


경상대학교 축산학과 주선태 교수는 "우리나라의 일일우유섭취 기준은 200㎖이지만 현실은 77㎖에 불과하다"며 "매일 우유 한잔 정도도 마시지 않는 나라에서 우유 3잔 이상의 연구결과를 가지고 논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주 교수는 "스웨덴은 우유 및 유제품 이외에도 육류소비 등 동물성 지방의 섭취가 많기 때문에 하루에 우유를 3잔 이하로 마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한국인에 비해 서양인들은 우유 외에도 치즈 등의 형태로 유제품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해 결과적으로 유지방을 통한 포화지방 과다 섭취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라며 "서양인들은 평소에도 다른 식품을 통한 칼슘 섭취가 많아 우유를 먹어도 추가적인 골다공증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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