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檢, '수출채권 부풀리기' 모뉴엘 박홍석 대표 구속

신아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0 20:36

수정 2014.10.30 21:13

수출채권을 부풀린 혐의를 받는 중견가전업체 모뉴엘의 박홍석 대표(52)가 30일 구속됐다.

앞서 검찰은 박 대표에 대한 관세청의 1차 조사내용을 넘겨받아 검토한 뒤 수출품 가격을 부풀려 신고하고 수백억원대 재산을 해외로 몰래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관세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날 박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엄상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소명되는 범죄혐의가 중대하고 구속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박 대표와 함께 신모 부사장과 강모 재무이사도 구속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노정환)에 따르면 박 대표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법인과 홍콩 사무소에서 수출대금 액수를 부풀리거나 물량을 허위로 가공해 신용장 등 관련 서류를 꾸민 혐의(관세법상 가격조작 등)를 받고 있다. 모뉴엘은 허위 명세서와 가짜 신용장 등 서류를 근거로 수출채권을 발행해 국내 금융사에 할인 판매하고,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 다시 허위로 매출을 꾸며 '돌려막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뉴엘은 국내 금융기관 10여곳에서 6700여억원을 대출받으면서 이 중 상당 부분을 가공매출 채권 등을 근거로 대출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가격조작·허위 수출입 신고 규모를 1조3000억원대로 파악했다. 또 박 대표 등이 400억원대의 자금을 해외로 몰래 빼돌리고 해외계좌를 통해 2조8000여억원을 입출금하면서 외환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검사 김범기)는 무역보험공사가 박 대표를 불법 사기대출 등 혐의로 진정한 사건에 대해 수사 중이다.
당초 서울남부지검에서 이 사안에 대해 내사를 벌였지만 검찰은 사안의 중요성 등을 고려해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재배당했다.

모뉴엘은 로봇청소기와 홈시어터PC 등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국내 소형가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 1조2000억원을 달성하며 중견기업의 성공 신화로 급부상했지만 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환어음을 결제하지 못하면서 지난 20일 돌연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hiaram@fnnews.com 신아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