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美 양적완화 종료,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1 00:02

수정 2014.10.31 00:02

美 양적완화 종료,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의 양적완화(QE) 종료 선언이 국내 외환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치가 이미 예상됐던 데다 미국이 종전과 같이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상반기 이후로 예견되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경우 한국 실물경제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의 개선 흐름이 확고하다는 판단에 따라 월 150억달러 남은 QE 프로그램의 종료를 선언하고 다음 달부터 국채 및 모기지(주택담보부) 채권을 더이상 사들이지 않기로 결정했다.

국제금융센터 김용준 연구원은 이에 대해 "(QE 종료는) 예견된 이벤트였기 때문에 현재까진 일정수준 대외시장이 반응하는 정도"라며 "지금은 (이번 조치로)추가적으로 저리의 달러자금이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상황으로 인해 심리적으로만 어느 정도 위축된 분위기"라고 30일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아직까진 자금유출과 같은 여파가 보이진 않지만 문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라면서 "이 같은 불안 요소가 겹쳐진다면 투자자들이 앞다퉈 (투자)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금융센터 최호상 연구원도 QE의 출구 전략으로 미국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경우 한국 경제의 악재로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경상수지 외환보유량이 외부 충격(양적완환)을 어느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당장 QE가 종료됐다고 국내 외환.금융시장이 휘청거리진 않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의존도가 워낙 높은 만큼 국제시장 변동성에 따른 영향은 어느정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상당기간 제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는 미국의 금리가 과연 언제쯤 인상될지 섣불리 예견할 순 없지만 현재 상당수 국내외 관련 전문가나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2.4분기 전후로 미국 금리가 앞당겨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한국 실물경제의 마이너스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국내 금리 역시 자연히 오르는 구조여서 가계부채나 이자부담 확대 등 한국 실물경제에 적잖은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연구원은 "QE 종료 이후 미국의 대외 경제 환경이 개선되면 당장은 한국의 수출기업에 호재로 작용하는 등의 체질 개선이 이뤄지겠지만 금리 인상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미국 주택 경기에 직격탄을 줄 수 있는 만큼 결국은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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