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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열풍.. “단통법 여파” vs "기존 수요층 덕“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1 14:40

수정 2014.10.31 14:53


아이폰6 열풍이 국내 시장에도 몰아치면서 '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단통법) 도입 이후 얼어붙은 휴대폰 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의 국내 선주문 첫날 판매량은 10만대로, 갤럭시노트4의 3만대보다 3배 이상을 기록했다. 또 31일 아이폰6 출시에 맞춰 각 이통사별 출시행사 장소에서 사람들이 밤새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아이폰6의 인기 비결로는 먼저 단통법이 꼽히고 있다. 그동안 출고가는 비슷하지만 보조금 차이로 구매가가 크게 차이나면서 아이폰이 아닌 국내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하지만 단통법 시행 이후 보조금이 비슷해지면서 이왕 제 값 주고 살 거면 아이폰이라는 인식이 생겨난 것이다.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명품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게다가 단통법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일부 소비자들의 불만이 국내 제조사로 향하면서 외국 제품을 찾는 경우도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정보기술(IT) 커뮤니티에서는 “단통법 최대 수혜자는 통신사와 아이폰, 최대 피해자는 국내 제조사가 됐네요” 같은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단통법 상황에서 중고폰 인기가 급증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출시 1년도 안 돼 중고시장에서 가격이 크게 내려가는 국산폰과 달리 아이폰5S 16GB의 경우 현재도 5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중고 판매시 큰 이득을 볼 수 있다. 또한 그동안 안드로이드폰에만 존재했던 대화면을 아이폰도 채용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단통법과는 별개로 아이폰6 초기에 가입자가 몰리고 있는 것은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와 맞물려서 벌어진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 장중혁 부사장은 “초반 아이폰6의 인기가 아이폰6 자체의 성공으로 봐야 하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현재 남아 있는 아이폰4, 아이폰5 초기 가입자가 약 80만명 수준으로 이 가입자들이 예약가입에 몰려들면 가입자 수가 많아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폰6의 흥행 여부는 단통법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아이폰6가 잘 팔리면 이통사가 보조금을 아이폰6에 쓰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제조사들은 출고가 인하 등의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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