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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장외가 34만원, 공모가 19만원… '로또' 될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1 17:16

수정 2014.10.31 21:12

삼성SDS타워
삼성SDS타워

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삼성SDS 공모가가 희망공모가 상단인 19만원에 확정됐다.

이에 따라 공모규모는 1조159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0년 6조원대 자금을 공모한 삼성생명 이후 최대 공모 규모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 규모는 약 14조7017억원으로 삼성SDS는 상장하자마자 유가증권시장 시총 13위에 랭크될 전망이다.

삼성SDS 장외가 34만원, 공모가 19만원… '로또' 될까


■삼성SDS, 예측 경쟁률 651.5대 1

10월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29~30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19만원에 확정했다고 밝혔다. 공모가 19만원은 현재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외주식거래시장 K-OTC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격 34만1000원(31일 종가 기준)에 비해 44.28% 낮은 가격이다.


지난 29~30일 이틀간 진행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는 '큰손' 국민연금을 비롯해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교원공제회, 지방행정공제회 등 연기금과 한화자산운용, 트러스톤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피델리티자산운용 등 운용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국내 기관 경쟁률은 651.5대 1로 기록적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대표주관사를 맡고 있는 골드만삭스와 공동주관사 JP모간을 통해 진행한 해외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 삼성SDS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시장 반응이 이처럼 들끓자 삼성 내부에선 한때 "공모가를 밴드 위로 좀 더 끌어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가 19만원을 기준으로 한 삼성SDS의 공모 규모는 1조1590억원으로 시총이 14조7017억원에 달한다.

신주모집을 병행할 것이라고 알려진 것과 달리 이번 공모에 나오는 물량은 삼성전기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609만9604주) 구주매출이 전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지분은 알려진 대로 이번 공모에선 제외됐다. 공모가 19만원에 따른 이 부회장 지분(870만4312주)의 가치는 1조6538억원에 달한다.

삼성SDS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지분(1747만2110주) 가치는 3조3197억원이며 2대주주인 삼성물산의 지분(1321만5822주) 가치는 2조5110억원이다. 이 밖에 각각 301만8859주를 보유하고 있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의 지분가치도 각각 약 5735억원씩으로 평가받게 됐다. 9701주를 보유한 이건희 회장의 지분가치는 184억원가량이다.

■오는 5~6일 공모청약

투자자의 관심은 벌써부터 오는 5~6일 진행하는 공모청약에 쏠리고 있다. 총 공모 규모 609만9604주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121만9921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배정한다. 나머지 487만9683주 가운데 365만9762주(60%)는 기관투자가 몫이고,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121만9921주(20%)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동부증권 등을 통해 청약 가능하다. 각각 3만주, 2만2000주, 3600주, 3500주, 3500주가 청약한도다. K-OTC 거래가격이나 증권가 목표주가(유안타증권 50만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공모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청약 경쟁률 역시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최고 기록은 지난 2010년 IPO를 실시한 삼성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청약증거금만 19조8444억원이 몰려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SDS는 삼성생명보다 공모 규모가 작고 대기성 시중자금이 많아 더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경쟁률 100대 1을 가정할 경우 100주를 받으려면 증거금 10억원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럼에도 투자자 사이에선 삼성SDS 공모가 '로또'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상장 첫날 거래 시초가엔 상한선이 없어 단숨에 K-OTC 거래가격인 35만원 수준까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4년 전 삼성생명도 11만9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지만 종가는 오히려 5%가량 하락한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고 조언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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