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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 운송株, 비영업 이슈에 희비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1 17:30

수정 2014.10.31 17:30

업황 악화로 이렇다 할 모멘텀을 상실한 운송주들이 최근 영업을 통한 실적보다는 인수합병(M&A), 자사주 매입 등 비영업적 이슈로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 최근 운송 업종 주가에 영향을 미친 재료들은 CJ대한통운의 APL 로지스틱스 인수 검토, 농협의 택배 진출, 유가 하락, 한진칼의 대한항공 공개매수 등 외부적 요인들이 대부분이다.

10월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운송 섹터 종목 가운데 CJ대한통운은 가장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CJ대한통운의 주가는 하반기 초인 지난 7월 1일 11만9000원에서 현재 19만원을 웃돌고 있다. 10월 22일에는 주가가 21만9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의 이 같은 강세는 실적 정상화 과정이 주가에 반영된 데다 자사주를 활용한 M&A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싱가포르 APL 로지스틱스 인수 추진설과 관련해 전략적 제휴, M&A 등을 포함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M&A를 고려하지 않은 내년 CJ대한통운의 순이익은 1507억원인데 자사주를 전량 넘기는 대가로 1132억원 순이익을 발생시키는 기업을 인수할 경우 CJ대한통운의 순이익은 75.1%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농협의 택배시장 진출이 공식화됨에 따라 향후 CJ대한통운 등 기존 택배 업계는 요금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울러 유가 하락 효과는 운송업체들의 투자포인트로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유가 하락이 연료유류비 등 비용 절감에 큰 도움이 되지만 과거 유가 하락 시기에 운송업체의 주가는 오히려 약세인 경우가 많았다.

강 연구원은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의 유가 하락은 운임 인하로 연결된다"며 "일반적으로 유가 하락 시기에는 운송산업에 대한 수요가 부진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한진칼 공개매수에 따른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현재 한진칼과 대한항공 주가를 고려할 때 유상증자 청약 마감일에서 2거래일 전인 오는 3일까지는 한진칼을 직접 매수하는 것보다 대한항공을 매수하는 쪽이 유리하다.


최근 3개월간 19%가량 주가가 오른 현대상선도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 한국 정보의 5·24 조치 완화 등에 대한 기대감 등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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