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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 삼성그룹株 일제 상승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1 17:30

수정 2014.10.31 17:30

'지배구조 개선' 삼성그룹株 일제 상승

삼성그룹주의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선 움직이 본격화되면서 지분과 관련이 있는 그룹주들이 모두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의 경우 주가가 바닥권에 있어 향후 반등을 노린 매수 세력들이 몰리고 있다.

10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주요 삼성그룹주들의 주가가 적게는 0.31%, 많게는 5.33% 올랐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5.33%(6만3000원) 급등한 124만4000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9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SDI는 4.13%(5000원) 오른 12만6000원에 마감됐고, 삼성물산은 5.09%(3500원) 오른 7만2300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도 4.48%(5000원) 올라 1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그룹주 주가 강세의 원인은 지배구조 개편 이슈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재용 부회장이 10월 29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 취득을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 받았으며 삼성증권은 10월 30일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자사주 220만주를 1047억원에 취득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그룹 안팎으로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움직임이 빨라진 것이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중간금융지주 전환을 통한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주목한다"면서 "삼성화재도 3년간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인데 이를 통해 그룹 내 지분율은 30.83%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의 중심에는 아직 상장 전인 제일모직, 삼성SDS와 상장사인 삼성생명이 있다. 삼성에서는 제일모직을 사업지주회사로,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만들겠다는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이들 회사와 직간접으로 지분 관계가 얽혀 있는 그룹주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당분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제일모직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 및 일가 지분율이 약 46%다. 제일모직은 삼성생명 지분 19.3%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22.6%), 삼성물산(17.1%), 삼성전기(7.9%) 등 주요 그룹사 지분을 두루 갖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증권 지분 11.1% 등 삼성물산(0.5%), 삼성전자(6.2%), 삼성카드(11.1%), 호텔신라(7.3%), 삼성중공업(3.5%) 등 다수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송인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S, 제일모직 등의 상장으로 내년에는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이슈가 화두가 될 전망"이라며 "특히 국내 대기업 지배구조 전환과 단순화 이슈 그리고 합병 이슈가 나올 수 있는 기업들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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