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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 주전산기 교체 가속도, PMO 등 선정 입찰 접수 마감

이승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1 17:38

수정 2014.10.31 17:38

회장과 행장이 동반 사퇴한 초유의 사태를 초래한 KB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작업이 본격적으로 재추진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00억원대에 이르는 큰 비용이 소요되는 사업이 내부갈등으로 인해 한번 좌절된 만큼 최대한 공정하고 신속히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10월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날 유닉스 주전산기 전환 구축 및 프로젝트관리자(PMO) 선정을 위한 입찰 접수를 마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21일 입찰자 모집을 위해 사업개요 및 주요 요건 등을 알리는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이날 입찰 접수를 마감한 후 유효경쟁 여부를 판단한다. 2개 이상 업체가 입찰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물론 내부적으로 진행하는 입찰자 적정성 심사를 2개 업체 이상이 통과해야 유효경쟁이 성립돼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적정성 심사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을 경우 재입찰을 공고할 계획이다.

유효입찰이 성립되면 주전산기 교체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미 국민은행은 주전산기 교체사업을 총괄할 평가위원회를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했다. 평가위는 입찰업체의 제안요청서를 검토하고 성능시험검사(BMT) 실시 여부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입찰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은행과 기존 메인프레임 사용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 계약을 맺고 있는 한국IBM이 입찰가격으로 제시한 금액을 유닉스 제안업체들이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한국IBM은 메인프레임 OIO 계약금액을 1500억원으로 할인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전환할 경우 사업예산이 최소한 1900억원 이상으로 책정되고 있다. 한국IBM을 제외한 유닉스 기종 제안업체들이 가격경쟁력이 낮은 상황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논란이 됐던 주전산기 교체작업을 다시 추진하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절차를 진행해 또다른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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