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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비 감소.. 통신3사 3분기 실적 최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0.31 18:03

수정 2014.10.31 18:03

마케팅비 감소.. 통신3사 3분기 실적 최고

국내 통신3사가 이번 주 일제히 3·4분기 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올 들어 최고 분기 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3·4분기는 정부 단속 강화로 통신사의 보조금이 줄며 올 들어 번호이동(신규) 건수가 급속도로 줄어든 통신시장 냉각기여서 시장이 위축될수록 이익은 늘어나는 통신시장의 역설적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분기다.

■장사 덜 되면 이익 늘어

10월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SK텔레콤, KT, LG U+는 3·4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각사는 올 들어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텔레콤은 3.4분기 매출 4조3675억원, 영업이익 53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4%포인트 늘고 영업이익은 1.7%포인트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올 2·4분기는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으로 1·4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16.4% 증가했으나 3·4분기는 가입비 인하, 무한 멤버십 등을 강화하며 비용이 다소 증가했기 때문이다.

KT는 3.4분기 매출 5조9556억원, 영업이익 33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와 더불어 비용구조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상승했다.

LG U+는 3·4분기 매출 2조7618억원, 영업이익은 1745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 늘고 직전 분기보다는 78% 증가했다.

이 같은 통신사들의 실적은 마케팅비 감소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10월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3·4분기 통신사들의 보조금 지급이 줄며 마케팅비가 감소해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실제 3·4분기인 7, 8, 9월의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48만9618건으로 1~6월 평균 번호이동 건수인 68만5785건보다 높은 수치다.

■단통법 영향권 4·4분기 실적은?

더불어 3·4분기는 통신사들 모두 고가요금제 위주의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늘어나며 영업이익 개선에 보탬이 됐다.

지난 2·4분기부터 경쟁이 시작된 LTE 무제한 요금제 시장은 3·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가입자 비중이 늘기 시작해 가입자당 평균 수익(ARPU)에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오는 4·4분기에는 보조금 대신 통신사별 요금제 및 제휴 등 서비스 혜택이 늘며 마케팅비가 3·4분기에 비해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다소 완화된 통신시장 경쟁이 보조금이 아닌 요금제 및 서비스 부문에서 경쟁이 촉발되며 마케팅비가 3·4분기 이전 수준으로 회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3·4분기는 몇몇 이통사의 영업정지가 있긴 했지만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시장이 조용한 편이었기 때문에 마케팅비 감소가 실적 향상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지만 4·4분기부터는 불법보조금이 아니어도 아이폰6 출시, 요금제 다양화, 제휴 혜택 등 통신사 간 서비스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비가 3·4분기 수준을 유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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