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뒤덮은 '알리페이' 광고.. '한국상륙작전' 시작됐다

롯데면세점 중국어 홈페이지의 결제방법 설명란. 알리페이의 로고가 가장 앞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알리페이'를 이용해 세금을 환급받자."

서울 지하철 명동역 주변과 롯데백화점 앞 명동지하상가 등 중국인 관광객(요우커)들이 주로 찾는 서울 거리는 한국어와 중국어가 함께 표시된 알리페이 광고로 뒤덮여 있었다. 지난 10월부터 한 달 이상 명동 주변은 알리페이 광고로 도배돼 있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산하의 온라인 결제대행업체(PG) '알리페이'는 아직 본격적인 한국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회사다. 때문에 일단 요우커들을 타깃으로 요우커들의 발걸음이 잦은 지역에 광고를 시작했다.

그러나 유통가에서는 내년부터 알리페이의 본격적인 한국 서비스 개시를 예상하고 있다.

서울 남대문로 롯데백화점 본점 앞 명동지하상가 17번 출구. '알리페이를 이용해 세금을 환급받자'는 내용의 광고 문구가 전면에 뒤덮여 있다.

■한국시장 진출 '전초전'(?)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요우커들의 발길이 잦은 주요 면세점, 대형 화장품 판매장 등 6000여개 상점에는 이미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알리페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알리페이 결제서비스를 온라인에 적용하는 등 알리페이의 한국 공략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처해 눈길을 모은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알리페이를 이용한 결제액이 약 550억원을 기록했다"며 "오프라인 매장 또한 제도적으로 검증을 마쳤으며 내년쯤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은 2012년 중국어판 홈페이지 오픈 때부터 알리페이 결제를 지원했다. 실제 중국어판 롯데면세점의 홈페이지에는 알리페이 로고를 첫 화면의 '퀵 메뉴'에 배치했다.

또 결제방법 설명란에는 신용카드보다 상단에 이용법을 기재하는 등 적극적으로 요우커가 알리페이를 이용하도록 유도 중이다.

서울 남대문로 롯데면세점 본점 매장도 지난 5월 알리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의 바코드를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등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오프라인 서비스에 돌입했다.

다만 중국의 QR코드 보안 시비로 인해 서비스를 임시로 막아둔 상태다. 롯데면세점 측은 논란이 마무리되는 대로 서비스를 재개해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알리페이, 명동을 뒤덮다

알리페이는 2013년 기준 전 세계 가입자가 8억2000만명에 달하는 PG 서비스다. 신용카드와 연동한 결제도 가능하지만 알리페이 계좌로 현금을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을 주로 이용한다. 알리페이 계좌로 입금된 돈은 가상화폐로 사용된다.

온라인 결제는 물론 스마트폰 앱의 바코드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공공요금부터 쇼핑까지 거의 모든 결제를 지원해 중국 내에서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해외 이용 시에는 구매한 물품의 부가가치세를 �게 환급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지난해부터 알리페이는 국내 PG업체인 이니시스와 제휴해 중국인이 한국 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하며 한국 시장에 간접 진출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전자상거래 결제 간편화 정책으로 인해 한국 진출이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이기도 하다.


명동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래핑광고가 설치되는 것은 일반적이다. 그러나 아직 한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은 기업이 전면 광고를 부착하며 공격적인 홍보에 나섰다는 점은 이례적이라 주목받는다.

간접 진출과 함께 요우커의 이용으로 한국에도 친숙한 서비스가 됐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