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수능감독관 휴대폰 때문에 시험 망쳤다" 수험생 자살 예고 '충격'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0 13:41

수정 2014.11.20 13:41

수능감독관 휴대폰
한 20대 남성이 수능감독관 휴대폰 때문에 시험을 망쳤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살을 하겠다고 예고해 충격을 주고 있다.


18일 한 온라인 카페 게시판에는 '수능 시험도중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공개된 게시글에 따르면 올해로 네 번째 수능시험을 치른 모 대학 휴학생 A씨는 3교시 영어시간 듣기문제를 풀던 도중 시험감독관의 것으로 보이는 점퍼에서 휴대폰 진동소리를 들었다.


A씨의 자리는 교탁과 가장 가까운 자리였다. 해당 감독관은 휴대폰이 울리자 휴대폰을 끄지 않은 채 그냥 교탁 아래에 넣어 두었다.


A씨는 감독관의 핸드폰이 울린 것이 영어 듣기문제 시간에 1번, 독해 시간에 20초 가량 3~4번이 울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감한 체질인 A씨는 시험에 막대한 지장을 받았고, 영어시간이 끝난 직후 감독관에게 왜 휴대폰 전원을 끄지 않았는지 항의했지만 감독관은 학생의 가방에서 울린 것이라며 발뺌했다.


감독관은 고사본부에 가서도 자신의 휴대폰이 아니라고 주장했고, 결국 고사본부는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학생들의 가방을 전부 수색하고 호출하는 상황까지 도달했지만 학생들의 가방에서는 휴대폰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과탐 시험을 치른 최씨는 평소 실력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고, 모든 시험이 끝나자마자 고사본부로 달려가 다시 항의했다. 결국 감독관 전체 회의가 열렸고, A씨가 시험을 본 고등학교 교감이 통신조회를 해봐야겠다고 제안을 하자 그제서야 해당 감독관은 잘못을 시인했다.

A씨는 감독관이 전화와 문자로 A씨의 시간과 비용, 앞으로의 시간에 대한 보상을 하고 교사로서 처분을 받겠다고 했지만,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을 받지 않을 뿐만아니라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이 같이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캡처해 올린 뒤 "30일 오후 10시 마포대교 위 생명의 다리에서 목숨을 끊겠다. 학생의 힘이 이렇게 약할 줄 몰랐다.

도저히 억울해서 살아갈 자신이 안든다. 죽음으로라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자살을 예고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현재 이 글은 20일 오전 5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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