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野 전대 앞두고 "'빅3' 굳어질까" 연일 '견제구'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1 11:46

수정 2014.11.21 11:46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당권주자로 언급되는 소위 '빅3'를 향해 여타 후보들이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전당대회까지 '빅3' 구도가 굳어지는 걸 막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대외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영환 의원은 21일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출마 시점은) 12월 중순 정도 돼야 할 것 같다"며 "중요한 건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느냐다"라고 말했다.

공정한 경쟁과 관련해 김 의원은 문재인·정세균·박지원 의원으로 통칭되는 '빅3'를 언급, "심판을 보는 사람들이 선수로 나가는 상황"이라며 "선거가 한 두 달 남은 상황에서 당권 주자가 룰을 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쩨쩨하고 비겁하다"고 불만을 강하게 표출했다. 그는 "이미 기울어진 체제에서 나와 같은 후보가 나가게 되면 제4후보 또는 군소후보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정한 경쟁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단언, 당권 경쟁에 나갈 사람들은 즉시 비대위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인 문 의원에 대한 견제가 심한 양상이다.
김 의원은 "당권·대권 분리론은 명분이 약해 동의하기 어렵다"면서도 "문 의원을 통해 우리 당이 통합과 쇄신을 할 수 있느냐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했다. 대선후보가 패배한 뒤 2년도 안돼 당대표가 되면 당 쇄신이 '도루묵'이 되는 건 물론 국민들에게 계파주의, 친노(親盧·친노무현) 패권주의, 투쟁주의 노선이 심화되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문 의원이 대표가 되면 중도확장에 있어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50대 기수론'에 속하는 이인영 의원도 "2016년 총선이 어려운 상황에서 문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친노 패권주의란 말이 나올 것이고 흐름이 좋지 않게 흘러가다가 2017년 대선에서 (세가 약해진) 문 의원 대신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대권주자로 밀면 (우리 당은) 친노 프레임에 갇힐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빅3'가 차기 당대표로 거론되는 데 대해 "국민들이 전대만 바뀌고 사람은 똑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새로운 인물의 수혈이 필요하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전대 출마로 가닥을 잡은 추미애 의원도 "전대에 비대위원을 비롯한 계파 수장들은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석현 국회부의장의 발언에 대해 "매우 마음에 드는 말"이라며 동조 의사를 표했다.
추 의원은 당대표·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하는 '투트랙' 경선에 대해서도 "룰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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