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북한 최룡해 회항 소동으로 알아본 항공기 수명은

정은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1 15:31

수정 2014.11.21 17:13

최근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가 탄 특별기가 러시아로 가려다 기체고장으로 회항하면서 '비행기를 얼마나 오래 운항할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최룡해가 이용했던 비행기는 러시아제 일류신 IL-62로 북한에는 1970~1980년대에 도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기령이 최소 30년 가량 됐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국내 항공사들의 노후 비행기는 얼마나 될까.

21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항공진흥협회가 운영중인 항공정보포탈시스템 에어포탈(www.airportal.co.kr)에 따르면 올해 10월1일 기준 국내 항공사 보유 항공기 중 기령이 20년 넘은 노후기종은 13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 3대, 아시아나항공 8대, 에어인천 3대로 이 중 화물 항공사인 에어인천을 빼면 노후기종의 대부분이 대형 항공사 소속이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3대는 B747-400기로 1994년도에 제작, 평균 기령이 20년 7개월이며 현재 모두 여객기로 운항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B747-400 1대, B747-400F 6대, B767-300 1대 등 총 8대로 이 중 2대는 여객기로 나머지는 화물기로 사용 중이다. 평균 기령은 21년 6개월이다. 이 중 최고령 여객기는 아시아나항공의 B767-300으로 1993년 11월에 제작, 21년이 조금 넘었다.

그러나 기령이 오래됐다고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신 기종에 비해 편의성과 연료 효율이 우수한 친환경성은 떨어지겠지만 운항 연수와 상관없이 정비를 얼마나 체계적으로 했는지에 따라 항공기의 가용 연수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항공기의 운항수명에 대한 국제기준은 없다. 미국·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지속적으로 정비가 이뤄지고 사용 수명이 있는 부품을 정해진 시기에 교환하면 항공기의 기령을 제한하고 있지는 않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비만 제대로 진행하고 관리만 한다면 오래됐다고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연료비 등 운영비를 줄이기 위해 다른 나라 대비 항공기를 오래 사용하지 않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gunandmi@fnnews.com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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