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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논란 론스타 또 승소, 세금 1772억 돌려받는다

조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1 17:54

수정 2014.11.21 21:08

외환은행 매각으로 4조6000억여원의 이익을 거두고 한국시장을 떠나 '먹튀' 논란을 불러일으킨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분(51%) 매각에 따른 양도소득세를 돌려달라며 세무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내 일부 승소했다. 법원은 론스타 측 주장 일부를 받아들여 부과된 법인세 3876억원대 세금 가운데 1772억원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문준필 부장판사)는 21일 론스타의 자회사 LSF-KEB홀딩스가 "양도소득세 3876억원을 돌려달라"며 남대문세무서를 상대로 낸 경정거부처분 취소 소송에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론스타는 벨기에에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 LSF-KEB를 통해 2003년 외환은행을 1조3800억원에 인수했다. 2007년 6월 외환은행 주식의 13.6%를 1조1920억원에 매각한 론스타는 2012년 나머지 지분(51%)도 3조9156억원에 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한 뒤 국내에서 철수했다.

재판부는 LSF-KEB는 조세회피를 위해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일 뿐이어서 매각 이익은 40여개 투자자로 구성된 (본사)론스타 유에스(US)에 돌아간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론스타 유에스 구성원 중 미국 국적의 최종투자자에게 돌아간 부분에 대해서는 한.미 조세조약에 따라 과세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버뮤다 국적의 최종투자자 일부에 대해서는 우리나라와 버뮤다 간에는 조세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원천징수가 정당하다고 보고, 3876억원 가운데 2104억원가량은 납부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를 토대로 론스타로부터 주식을 매수한 하나금융지주가 납부했던 법인세 43억원 가운데 19억7000만원도 취소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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