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폐경기 여성 '척추관 협착증' 갈수록 증가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1 18:02

수정 2014.11.21 18:02

호르몬 변화로 인대 늘어나 척추부위 신경 눌리며 통증.. 수술하지 않고도 치료 가능
#.60대 김 모씨는 몇 달 전부터 갑자기 책상다리를 하고 앉을 때마다 엉덩이와 다리가 당기고 아팠다.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정밀 검사한 결과 요추부 4~5번에 문제가 생긴 '척추관 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 주위 조직의 비대로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척수신경이 눌려 발생하게 된다. 이처럼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선천적으로 좁은 신경관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후천적 퇴행성 변화로 후관절, 황색인대 등의 척추관절 부위가 비대해져 발생한다.

20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척추관 협착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008년 64만 명에서 2012년도에는 114만 명으로 연평균 15.6%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매년 1.8~1.9배 정도 더 많았다.


50대 여성의 경우에는 노화와 함께 폐경이 찾아오기 때문에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인대가 늘어나 척추관 협착증이 잘 발생한다.

척추관협착증 초기에는 운동요법이나 약물 및 주사치료로 가능하다. 또 비수술요법인 '풍선확장술'을 이용해 치료가 가능하다.

'풍선확장술'은 심장혈관 시술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좁아진 부위를 풍선을 이용해 넓히는 원리다.

이 시술은 2~3mm 가량의 바늘과 함께 가는 카테터를 집어넣어 좁아진 신경 통로나 유착이 심한 곳에 풍선을 삽입해 넓히게 된다. 시술시간은 20~30분 정도로 짧으며 부분마취로 시행된다.
숙련된 의사가 모니터를 보면서 시술을 하기 때문에 정확도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협착이 심한 환자는 수술을 해야 한다.
굿스파인병원 박진규 원장은 "신경관이 좁아져 통증이 심할 경우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보행 장애는 물론 신경병증으로 인한 감각마비나 대소변 장애, 하지근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며 "초기와 말기 환자에게 다른 치료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폐경기 여성 '척추관 협착증' 갈수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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