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겨울철에 뇌졸중 증가, 갑자기 쓰러진다면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4 16:02

수정 2014.11.24 16:02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뇌졸중은 겨울철이 되면 환자가 증가한다.

뇌졸중은 심장에서 뇌로 가는 여러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질환이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과 유성욱 교수는 24일 "뇌졸중은 주로 50대 이후 장·노년층에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30~40대에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이란

뇌졸중은 약해져 있는 혈관벽이 높은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서 생기는 뇌출혈과 콜레스테롤 등으로 좁아진 혈관이 막혀 버리는 뇌경색이 있다. 일단 발병할 경우에는 언어장애나 사지마비 등의 2차 후유증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특히 무서운 것은 뇌졸중 발병 범위가 클 경우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장기간 식물인간으로 살아야 하거나 사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의식을 되찾게 되더라도 평균적으로 30~40% 정도에서는 전신 또는 반신마비, 치매, 언어장애 등 각종 후유증이 뒤따른다.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서 산소와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뇌는 큰 손상을 입는다.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뇌의 손상 때문이다. 손상된 뇌세포는 죽어버리고 그 뇌세포가 담당하는 신체부위도 마비된다.

을지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수주 교수는 "뇌졸중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발병률이 높게 나타난다"며 "고혈압이 있거나 심장질환,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이 시기 더욱 각별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 뇌졸중 조심해야

뇌졸중은 55세 이후 발생률이 높아지는데 10세가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발생률은 약 2배씩 높아진다.

한국인에게 중요한 뇌졸중의 위험인자는 고혈압이다. 지속적인 고혈압은 혈관 벽에 손상을 가져와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며, 동시에 뇌출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혈압의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의 위험도 높으며, 이런 경우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서도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정상보다 뇌졸중에 걸릴 확률이 4~5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심방세동, 판막증 등의 심장질환도 중요한 위험인자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심장에서는 심장 안쪽 벽에 혈전이

생기기 쉬우며 이것이 떨어져 나가 뇌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방 세동이 있는 경우 50대 4.0배, 60대 2.6배, 70대 3.3배, 80대 4.5배로 뇌졸중 발생률은 크게 증가한다.

당뇨병 역시 여러 뇌혈관에 손상을 주므로 뇌졸중을 일으키는 중요한 위험인자다. 이외에도 고지혈증, 혈중혈색소의 증가, 비만, 술, 담배 등이 있다.

■3시간 이내 병원으로 옮겨야

뇌경색으로 혈관이 막힌 경우 뇌에서 혈액이 빠져나가는 정맥에는 4.5시간,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는 6시간 안에 피딱지를 녹이는 혈전용해제를 투입하면 막힌 혈관이 뚫리면서 뇌혈관이 되살아난다.

문제는 시간이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환자는 뇌세포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 3시간 이내에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그 이상 시간이 지나면 뇌세포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구조요원을 기다리는 동안에는 환자를 편안하게 눕힌 다음 먼저 입 속에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는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해서 제거해야 한다. 그 다음에 베개나 포갠 타월을 이용해서 환자의 어깨 밑에 넣어주도록 한다. 목이 일직선이 되면서 머리가 뒤로 젖혀지고 충분한 기도의 공간을 확보하면 많은 양의 산소가 뇌로 공급되어 뇌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재활치료도 중요

뇌졸중이 발병한지 1주일 정도 지나면 위험한 시기는 지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니다.

후유증 때문에 안정을 취하며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폐렴과 욕창 등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고생을 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 뇌졸중센터 김종성 소장은 "뇌졸중이 어느 정도 회복이 되면 되도록 빨리 재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며 "빠른 재활 치료가 몸이 굳는 것을 막아주고 회복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치료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몸을 움직이기 어려우면 다른 사람이 주무르거나 움직일 수 있는 범위에서 조심스럽게 운동을 시켜 관절이 굳는 것을 막는다.
이러한 재활 치료는 퇴원을 하더라도 증세가 남아 있는 한 계속 실시해야 한다.

또 노인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높아져 뇌혈관이 약해지기 쉬우므로 무리한 운동이나 갑자기 힘을 쓰는 일 등은 자제해야 한다.
산책이나 맨손 체조 같은 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뇌졸중 예방 10계명

1. 담배는 미련 없이 끊어라

2. 술은 최대 두 잔까지만 허락하라

3. 과체중을 주의하라

4. 주 3회 30분씩 규칙적으로 운동하라

5. 싱겁고 담백하게 식단을 혁신하라

6.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라

7.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주시하라

8. 만성 질환을 방치하지 말라

9. 응급상황 발생시 3시간 내 병원으로 이송하라

10. 한번 발병했던 환자는 재발방지에 노력하라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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