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비원 분신 아파트, 경비원 전원 해고 논란

윤경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5 08:41

수정 2014.11.25 08:41

경비원이 분신해 숨진 서울 압구정동 S아파트가 남은 경비원 전원을 해고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5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경비원 78명 등 노동자 106명은 지난 19∼20일 해고예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예고 통보는 통상 경비업체 재계약 때마다 있는 요식행위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에서는 지난 6일 열린 입주자임원회에서 현재의 용역업체를 다른 곳으로 바꾸기로 공식 결정한 상태"라며 "이번 사건으로 아파트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판단한 일종의 보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아파트 관계자는 "입주자임원회에서 동대표회장 등이 그런 의견을 내놓기는 했으나 내달 초 열리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확정돼야 할 사항"이라며 "용역업체를 바꾸고 경비원 등을 해고하려 했다면 이미 새 업체 선정작업에 들어갔겠지만 전혀 결정되거나 진행된 것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비원 분신 사망사건 이후 노조와 입주자대표회의가 보상과 재발방지 대책 등을 논의했지만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에서는 지난달 7일 오전 경비원 이모씨(53)가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린 뒤 불을 붙여 전신 3도 화상을 입었다.
이씨는 한 달 만인 이달 7일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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