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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 “‘빨간의자’처럼 소통할 수 있는 음악 하고파”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6 16:22

수정 2014.11.26 21:32



“유희열 선배님 말처럼 길고 가늘게 음악하고 싶어요.”

지난 2012년 4월 첫 디지털 싱글 ‘오프더레코드 길에서 음악을 만나다’를 발매한 밴드 빨간의자는 리더이자 보컬 겸 앨범의 곡을 담당하는 수경과 피아노 강주은, 퍼커션 정재훈이 소속 멤버다. 빨간의자는 밴드 결성 3년째인 올해 9월 정규 1집 ‘존재의 온도’를 발매하며 대중들과 소통하기 위해 한 걸음 다가섰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진행된 스타엔과의 인터뷰에서 빨간의자의 곡을 담당하는 수경은 밴드에 대한 애착과 자신이 이제껏 해왔고 앞으로 하고싶은 음악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 밴드명 빨간의자..“동아방송예술대학생이면 다 반가워 해”

편안한 멜로디와 깨끗한 목소리, 담백한 가사로 일상의 이야기를 노래하는 빨간의자는 2011년도 밴드 결성 이후 ‘별거 아닐거란 생각에’, ‘아니벌써’, ‘난 쫌 다른 이별후유증’, ‘새해가 밝았어요’ 등 꾸준한 활동을 펼쳐오다 최근 첫 번째 정규앨범 ‘존재의 온도’를 내놓았다.

‘존재의 온도’에는 더블 타이틀곡 ‘걸리지마’와 ‘신데렐라가 스마트하지 않아서’를 비롯해 ‘엄마 아빠는 다 알아’, ‘그래도 부러워’, ‘ I'm so sorry’, ‘새벽 이야기’, ‘니나노 나노니’ 등 제목만으로도 시선을 모으는 곡들이 대거 수록됐다.

지금까지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를 노래 해왔던 빨간의자는 ‘존재의 온도’에서 조금 더 깊이 있는 현실속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빨간의자의 존재와 더욱 확고해진 음악의 온도를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냈다.


수경이 빨간의자를 결성한 뒤 3년만에 정규 앨범을 냈지만 정규 앨범을 낸 배경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그는 “빨간의자를 3년 했다. 처음 밴드를 결성 할 때 5년을 바라보고 만들었는데 주변에서 3년째에 ‘이제 그만해도 되지 않냐’며 자존심을 건들더라. 그래서 5월부터 두 달만에 엄청 고생하면서 힘들게 해서 정규 앨범을 냈다. 그렇게 정규 앨범을 내니 주변에서 이제 ‘열심히 하는구나’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 다짐했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또한 밴드명인 빨간의자는 동아방송예술대학(이하 동아) 출신이면 다 안단다. 수경은 “동아에 가면 연습실 앞에 빨간의자가 있다. 학생들이 거기 앉아서 쉬기도 하고 간식도 먹고, 잼도 하기도 한다. 다 같이 앉아서 소통하는 자리다. 우리 팀 이름을 고민하던 중 퍼커션 치는 재훈 오빠가 ‘그냥 빨간의자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동아 출신은 다 알고 반가워 한다. 이름을 막 지었는데 잘 지었다고 하더라”라며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에 동아에 있던 빨간의자가 너무 오래 돼 결국 철거됐다. 지금은 검은의자다. 검은의자(팀명)가 나오기 전에 우리가 빨리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빨간의자 (사진=팝인코리아)

◇ 대선배 이승철과의 만남..“처음 �을 때 내 나이 듣고 놀라시더라”

수경은 밴드 빨간의자 결성에 앞서, 유재하 음악경연대회 출신이며, 편안함을 주는 멜로디와 담백한 가사로 이미 홍대에서는 요조, 타루, 한희정 등을 이어 차세대 홍대여신으로 통한다. 그녀는 일상의 이야기를 노래로 담아낼 뿐만 아니라, 자신이 느끼는 모든 것들을 음악으로 연결시키는 진정한 싱어송라이터다.

그런 그가 대선배 이승철의 11집 앨범 ‘MY LOVE’에 ‘40분 차를 타야해’를 수록하게 됐다. ‘40분 차를 타야해’는 약 2분40초 가량되는 �은 음악으로 연인과 헤어질 때의 아쉬움과 미안함을 담고 있는 곡이다. 그런 그가 어떻게 이승철과 인연을 맺게 됐을까.

“학교 이사장님이 이승철 선배님과 호형호제 하는 사이라더라. 학교 자체에서 만든 소속사가 따로 있는데 거기서 대모를 받는다고 해서 대모를 냈었다. 곡 주인도 모르고 여러 장르를 내라고 해서 5곡 정도를 냈다. 그 중에 ‘40분 차를 타야해’가 있었다. 그때는 피아노 반주에 노래만 있었고 1절까지밖에 없었다. 곡을 낼까 고민하다가 결국 냈다. 근데 이승철 선배님 쪽에서 만나보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노래를 듣고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결국 만나게 됐다”

그렇게 이승철과 인연을 맺게 된 수경은 “이승철 선배님이 처음 만나서 ‘가사가 너무 참신하다’면서 칭찬해주셨다. 가사로 봤을 때는 나이를 서른 중반으로 보셨다더라. 그때 25살이었는데 내 나이를 듣고 놀라시더라. 그 말 듣고 ‘가사에 신경쓰길 잘했구나’ 생각 들었다”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후 ‘40분 차를 타야해’는 전혜성 PD가 편곡해 지금의 곡이 탄생됐고, 나중에 마스터링 된 곡을 들은 수경은 “마스터링 된 곡을 들어보니 정말 새롭고 좋더라. 역시 가수를 잘 만나야 된단 생각 들었다. 그게 나한테 자극 중에 하나가 된 것 같다. 이승철 선배님과의 인연을 계기로 인해 대중 음악에 대한 생각을 다시 갖게 됐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수경 (사진=팝인코리아)

◇ ‘K팝스타4’ 극찬 받은 이진아..“많은 생각들게 하더라”

앞서 지난 2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에서는 싱어송라이터 이진아가 출연해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심지어 박진영은 “황홀경에 갔다 온 기분”이라며 찬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런 이진아 역시 인디 음악을 추구하며 혼자 ‘보이지 않는 것’이라는 앨범을 내기도 했었다. 또한 방송직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에 감사하다는 소감을 자신의 SNS에 전하기도 했다. 같은 인디 음악을 하는 입장으로서 수경은 이진아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수경은 “이진아는 아는 동생이다”며 “방송 끝나고도 다시 영상을 봤었다. 많은 생각이 들더라. 나보다 두 살이나 어린 동생이다. 그 친구도 한 단계 한 단계 밟아 올라가고 있는 것 같다. 언니로서 동생이 잘 되는 걸 보니까 부럽기도 하고 ‘될 사람은 되고 안 될 사람은 안되나’ 생각 들더라. 인디가 힘든데 잘 되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니 뿌듯하기도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 역시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본 경험이 있단다. ‘슈퍼스타K4’ 출신인 홍대광과도 잘 알고 지낸다는 그녀는 지인 홍대광의 조언으로 지난 2013년 Mnet ‘슈퍼스타K5’에 나갔다고.

“전 년도에 홍대광 오빠와 나가려고 했었는데 당시 하던 일이 있어서 나가지 않았었는데 오빠가 내년에 나가보라고 조언 했었다. 그후로 나갔었는데 떨어졌다. 그래서 그 때 많이 고민을 했었다. 작곡가로 나가야는지. 싱어송 라이터로 나가야는지. 그때 싱어송 라이터의 길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

이후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었지만 자신의 고집 때문에 결국은 실패를 맞봤다는 수경. 그는 “그때 잘 될줄 알았는데 주변에서 많이 응원도 해주고 많이 밀어줬는데 되게 아쉽더라”라며 그 해가 되게 암울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수경은 “그 해 연말에 일이 많았다. 박학기 선배님 공연 나가서 반주도 하고, 연말에는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 전국투어 오프닝 무대를 섰었다. 그때 그걸로 다시 극복을 했었다. 그리고 김광석 콘서트 끝나고 5월쯤 미국 가서 한 달 쉬고 왔다”고 슬럼프를 극복했다며 웃어보였다.

영화를 보거나, 주변 이야기를 가사의 소재로 많이 쓰는 수경은 영화 ‘비긴어게인’에 대해 “‘비긴어게인’은 인디하는 사람들의 꿈이다. 메이저로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는 꿈이다. 그런 기회가 없는 현실에 슬픔을 느꼈다”며 “우리나라는 그런 기회가 크지가 않아서 슬프더라. 우리나라 시장과 비교했을 때 부러운 것도 많았고 슬픈게 제일 컸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하기도.

수경의 최종 목표는 유희열이 말했던 것처럼 ‘가늘고 길게 음악하는 것’이란다. 그는 “한 번에 뜨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내가 선택한 길이니까 오랫동안 열심히 하면 언젠간 빛을 발할거라 믿는다”며 “지금 당장 눈앞에 있는 목표는 내년안에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가는 것이다.
십센치나 옥상달빛처럼 대중들에게 인정받고 각종 페스티발에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디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이다.
음악을 하면 세가지가 되야된다더라.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것. 할 수 있는 것. 이 세가지를 다 갖추면 성공한 음악가라더라. 나는 지금 해야되는 음악인 대중음악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빨간의자처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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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스타엔 nedai@starnnews.com노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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