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한화 화학·방산분야 빅딜] 삼성테크윈 등 4곳 직원 7300명의 운명은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6 17:25

수정 2014.11.26 22:02

한화, 삼성과 100% 고용승계 합의.. 엔지니어 등 그대로 데려갈 가능성

한화그룹에 둥지를 틀게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 직원들의 신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그룹으로 옮겨야 할지, 아니면 삼성의 다른 계열사로 전환배치될지 여부가 핵심 내용이다.

'삼성·한화 빅딜 발표'가 있던 26일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 직원들은 적잖이 당혹스러움을 나타내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들 계열사는 사내통신 등을 통해 동요하지 말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테크윈 등 매각 기업의 인력은 7300여명 규모다. 삼성테크윈이 4700여명, 삼성토탈 1500여명, 삼성종합화학 300여명, 삼성탈레스 1000여명이다.
여기서 해외 사업장 인원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1.5배가량 많아진다. 이번 빅딜로 이들의 고용승계, 전환배치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서울 사무소와 충남 대산에 공장을 두고 있는 삼성토탈 직원들은 한화그룹의 사업의지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한화 측이 정유화학 업계를 키운다는 청사진으로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기대를 걸고 있는 직원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공식적으로 매각 대상 계열사 인력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진 않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선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전환배치 등 후속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11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전량 매각해 삼성코닝정밀소재를 그룹에서 분리했다. 이어 올해 2월과 7월 삼성코닝정밀소재 임직원 중 300여명을 전환배치를 통해 전자부문 등 계열사 5곳으로 옮겼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환배치 신청을 받았고 상당수 인력이 계열사를 바꾸면서 삼성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화가 100% 고용승계를 합의한 상태여서 상황은 다를 것이라는 게 삼성 측 의견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한화가 인수합병(M&A)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엔지니어 등 인력들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측도 "인수하는 기업의 고용을 그대로 승계하기로 했다"며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문화를 융합해 그룹의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jins@fnnews.com

최진숙 오승범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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