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한화 화학·방산분야 빅딜] 삼성 미래 먹거리 헬스케어 사업 육성 방향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6 17:25

수정 2014.11.26 22:02

타이젠 기반 스마트기기 앞세워.. 애플·구글과 시장 주도권 각축전

일찌감치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어둔 삼성전자는 세계 최고의 모바일 기업이라는 강점을 살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사업 확대에 나선다. 세계 굴지의 파트너들을 규합하고 삼성전자의 단독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헬스케어의 중심축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글로벌 헬스케어시장은 삼성의 '사미오'라는 플랫폼과 마찬가지로 애플 '헬스킷', 구글 '구글핏' 등 정보기술(IT) 공룡들의 헬스케어 플랫폼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헬스케어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벌 세력규합-타이젠 활용

삼성은 이미 지난 2009년 창립 40주년을 맞아 비전 2020에서 "바이오, 헬스케어를 강화해 21세기 사업구조로 변신하겠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클리블랜드클리닉.휴매나 같은 세계 정상급 의료기관들과 글로벌 제약사 머크 등 24개 파트너 명단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확대에 나섰다.

마요클리닉과 파트너를 맺고 있는 애플과도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삼성은 올해 타이젠 개발자회의에서 타이젠을 기반으로 심박측정 기능이 더해진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는 등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헬스케어시장을 주도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애플의 헬스킷에 앞서 '사미오'와 실시간 생체 신호 감지 기기 '심밴드'를 선보이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킬러앱 부족은 맹점

다만 삼성의 헬스케어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워 생태계를 구축하기에는 삼성만의 강점이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는다는 게 맹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헬스케어와 웨어러블 기기에 힘을 쏟고 있지만 헬스케어 생태계를 구성하는 기업과 이용자들을 '갤럭시'라는 삼성의 대표적 생태계로 끌어들이기에는 매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국내 한 연구기관 관계자는 "그간 삼성은 삼성뮤직 등 콘텐츠 수를 늘려왔으나 생태계 확장에는 실패했다"며 "애플과 구글의 플랫폼 구축을 성공시킨 요소를 차용하기보다는 삼성만의 강점을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애플·구글 생태계 선점 잰걸음

애플·구글은 이미 모바일과 인터넷 사용자의 건강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체계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헬스케어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렇게 수집한 방대한 건강정보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마트기기 개발은 물론 의료 분야와 연계한 서비스 등 미래 먹거리 발굴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6월 헬스킷을 발표하면서 단순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종합 의료지원 OS를 넘보고 있다.

구글은 헬스킷과 유사하지만 개인용 건강지원에 초점을 맞춘 구글핏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IT 업계에서는 구글이 구글핏을 안드로이드용 기본 서비스에 탑재할 경우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인구의 80%에 달하는 안드로이드 이용자를 한번에 구글핏 사용자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괴력 있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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