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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완다·텐센트·바이두 연합 '제2 알리바바' 될까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6 17:39

수정 2014.11.26 22:32

中 완다·텐센트·바이두 연합 '제2 알리바바' 될까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사업(O2O)을 노리는 움직임이 본격화 되면서 제2의 알리바바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선 아직 O2O 관련 수익모델이 부재하다는 지적 속에 해당 사업의 성패를 장담할 수 없지만 향후 관련 산업의 발전 과정에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O2O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상 구매 활동에 서로 영향을 미치고 온라인에서의 활동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구매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최근 들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국내 업계에선 중국에서의 관련 사업 진행이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클 것으로 보고 전자상거래 업계를 필두로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인터넷 사업자인 텐센트와 바이두, 부동산 및 유통 전문 대기업 달리안완다 그룹이 공동 투자한 e-커머스 전문 기업 '완다 e-커머스'가 올해 시범운영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텐센트-바이두-완다 뭉쳤다

'완다 e-커머스' 설립에 총 50억 위안(약 8580억원)이 투자됐고 완다와 텐센트, 바이두가 각각 70%, 15%, 15% 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3개사는 완다 소유의 상업시설에 e-커머스 관련 유통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놓고 텐센트와 바이두의 인터넷 서비스 이용자 기반 인터넷 결제 시스템 및 고객 계정 등의 기술력을 결합시켜 중국 최대의 O2O 기반 e-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3개사의 합작으로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사상 최대 시가총액을 기록한 알리바바에 대한 견제도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알리바바의 경우 아직 O2O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지 않았지만 중국 내 시장 가치가 수조 위안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에선 지난해 이후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O2O 시장 영향력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O2O 시장 규모는 1700억 위안(약 29조원)으로 전년대비 79% 성장했고 2017년까지 20~50% 사이의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완다의 왕 지안린 회장은 "상거래, 위치정보, 결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하나로 연계되는 O2O 서비스는 e-커머스 시장의 최대 기회 요인"이라며 "아직 중국 내 지배적인 O2O 플랫폼이 없다는 점에서 모든 사업자들이 동일한 출발 선상에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관망심리 다수

중국에서 보기 드문 대형 오프라인 유통망을 기본으로 완다가 텐센트, 바이두와 연합 O2O서비스에 나서며 시장 장악력에 긍정적인 전망이 다수지만 시장 자체가 성장 초기라는 점에서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중국 e-커머스 사업 부문별 매출 점유율에서 O2O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그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완다의 e-커머스 관련 수익 모델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며 "광고나 부가 서비스 등에 의존한 수익모델은 기존 사업과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를 비롯한 소셜커머스 등에서도 중국 내 동향을 유의깊게 보고 있다.

알리바바가 한국 진출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상황에서 유의깊게 보고 있지만 O2O 사업을 비롯한 전자상거래 사업 자체가 각 국가별 변수에 흔들리는 만큼 중국 내 O2O 사업 현황을 참고하겠다는 설명이다.


전자상거래 업체 관계자는 "규모가 큰 업체가 해외에 진출한다고 해도 국가별로 선호하는 문화 등 여러 요소가 달라 성공여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중국 업체들의 동향에 대해선 한국 업체들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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