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빅딜 소식에.. 삼성 직원은 '당황' 한화는 '환영'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6 17:56

수정 2014.11.26 17:56

삼성 임직원 1800여명 고용승계에도 불안
한화는 삼성 인수에 업계 1등 기대 자부심

한화그룹이 삼성의 석유화학과 방위산업 계열사를 일괄 인수키로 확정된 소식이 전해지자 양측의 내부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6일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에 인수가 확정된 삼성종합화학(삼성종화)과 삼성토탈은 갑작스런 매각 결정에 직원들이 크게 당황하며 온종일 혼란스런 분위기였다.

이들 인수 대상 기업의 직원들은 한결같이 매각 가능성을 전혀 예상치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매각 결정으로 삼성종화(350여명)와 삼성토탈(1500여명)에서 고용승계되는 임직원 규모만 1800여명 수준이다.

삼성종화 관계자는 "직원들이 적잖이 당황해 하고 있다"며 "전날까지도 매각과 관련해 내부에서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에 직원들이 사태 파악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삼성종화 관계자는 "이번 매각 건이 주주 계열사들 차원에서 진행되면서 정작 당사자인 우리 회사 내부에는 정보가 거의 공유되지 않은 것 같다"며 "단지 주인이 바꼈을 뿐 조직구조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직원들이 침통해 하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삼성종합화학이 지분 50%를 보유한 삼성토탈도 하루종일 충격적인 소식에 어수선했다. 특히, 삼성토탈 내부에서는 기업규모가 절반 수준인 한화케미칼에 매각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아해하는 반응이다. 지난 해 매출액을 보면 한화케미칼은 4조146억원으로 7조8574억원인 삼성토탈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

삼성토탈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오늘 아침에야 매각 사실을 보도를 통해 알게 되면서 매우 황당해 하고 있다"며 "이전까지 합작사인 토탈이 청산할 수 있다는 소문 정도만 나돌았는데 전혀 뜻밖"이라고 침울해 했다.

그는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처우나 보상 등에 대해 아무런 이야기도 없다"며 "내부 구성원들이 매각 현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삼성 측은 삼성토탈의 합작사인 프랑스 석유화학기업 토탈로부터 이번 매각 건에 대해 사전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인수기업인 한화케미칼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가 감돌았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직원들이 큰 동요없이 인수 소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한화 관계자는 "사업적 측면을 떠나 재계 1위 그룹의 계열사를 인수한다는 점에서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갖는 부분도 있다"며 "더욱이 그동안 제대로 된 1등 계열사가 없었는데 이번 인수로 석유화학과 방산 분야에서 동시에 국내 선두에 오르게 된 것도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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