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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민영화 안갯속.. 교보생명이 관건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7 17:30

수정 2014.11.28 18:28

우리銀 경영권지분 매각 예비입찰 D-Day



우리銀 민영화 안갯속.. 교보생명이 관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30%) 매각 예비입찰일(28일)을 맞아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이 성사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곳 이상의 인수 후보자가 참여해 예비입찰이 성사되면 정부는 내달 중순께 본입찰을 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내년 상반기중 우리은행 매각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생각대로 진행된다면 경남.광주은행(1단계) 및 우리투자증권 등 6개 증권계열 (2단계) 자회사 매각에 이어 올 6월에 발표됐던 3단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방안이 완성된다. 하지만 예비입찰일 직전까지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인수를 공식적으로 밝힌 곳이 없는 가운데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을 놓고 온갖 설만 난무하고 있다.

■교보생명 참여, 유효경쟁 가능성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인수전에 참여할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교보생명은 인수전 참여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만약 교보생명이 예비입찰에 참여하게 되면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유효경쟁 요건이 충족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제 예비 입찰에 참여할 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의 대형보험사인 안방보험과 또 다른 중국계 자본이 움직인다는 설이 돌고 있어서다.

교보생명이 예비입찰에 참여해 외국계 자본과 경쟁하는 구도가 되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인수에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다만 교보생명이 신창재 회장 개인 대주주 회사라는 점에서 특혜 시비나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점은 정부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해외자본끼리 경쟁 가능성도

교보생명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해외 자본들끼리의 경쟁하는 정부가 원치 않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교보생명을 제외한 현재 거론되고 있는 해외 자본들끼리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인수 경쟁을 하게되면 국부유출 논란이 일 수 있어서다. 특히 론스타 사태이후 국내 은행을 해외자본이 사들이는 것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인 만큼 해외자본끼리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을 놓고 경쟁하는 구도는 정부가 원치 않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해외자본에 우리은행 경영권을 넘기고 싶지 않은 정부가 외국계 자본에 엄밀한 잣대를 들이대면 외교적 마찰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예비입찰 유찰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 예비입찰이 무산되는 경우도 현재 상황으로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이번 매각계획은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으로 인해 기업자본이 인수전에 참여할 수 없는데다 외국계 자본에 반감이 큰 국내 정서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외국계 자본들의 예비입찰 참여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예비입찰이 무산될 경우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 추진여부를 진지하게 논의하겠다는 뜻을 올 6월 밝혔다.
이와 관련, 박상용 공적자금관리위원장은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되면 30% 지분을 경영권 지분매각으로 한번 더 추진할지, 희망수량 경쟁입찰로 전환할 지 시장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우리은행 경영권 지분 매각 예비 입찰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 관계자는 "예비 입찰 전 단계에서 언급하기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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