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金, 국제 가격 추락하는데.. 국내 거래는 큰폭 증가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7 17:33

수정 2014.11.27 21:53

이달 日평균 거래 9741g.. 투자자 "쌀 때 금 사두자"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

金, 국제 가격 추락하는데.. 국내 거래는 큰폭 증가

금값이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전 세계 금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다.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속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금 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금시장 투자자들은 금 가치 하락 현상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6일까지 KRX 금시장의 하루평균 금거래량은 9741g으로 지난 3월 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월별 하루평균 거래량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RX 금시장에서 월별 하루평균 금거래량이 9000g을 넘긴 것은 11월이 처음이다.

한지윤 현대증권 연구원은 "KRX 금시장의 경우 활성화 노력으로 점차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했고, 지금은 금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어 저가매수 기회로도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도현 한국거래소 금시장운영팀장도 "10월과 11월 두 차례 국제 금시세가 채굴 가격을 밑도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향후 더 하락해도 지금보다 3% 미만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 목적이라면 지금 금을 매수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금에 대한 전망은 아직까지 비관적이다. 금 가격은 지난 7월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 지난 201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한 상태다.

금 가격이 급락한 것은 미국 달러화 강세 때문이다. 금은 달러화를 대체하는 통화로서 안전자산의 성격을 갖고 있다. 지난 7월부터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고개를 들고 일본과 유로존의 추가 경기부양책 등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금 가격이 하락 압력을 받은 것이다.

특히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이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금에 대한 매력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전 세계적으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가 국제 유가도 하락세가 이어져 당분간 금 가격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도 등 금 최대 소비국에서 금 실물 매입이 과거보다 줄어든 것도 금값 하락을 부추겼다.

다만 최근 들어 러시아 등 일부 국가의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고, 중국과 인도에서도 금 매입세가 소폭 회복된 것은 금 가격을 소폭 반등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한지윤 연구원은 "중국이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금에 대한 수요가 회복되면 금 가격도 반등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금 가격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추세적으로 상승국면에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