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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H&M홈 롯데몰 vs. 자라홈 코엑스몰 상권 충돌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7 18:11

수정 2014.11.27 18:11

'1년 8개월간 새단장' 코엑스몰 재개장 첫 날

"롯데월드몰은 '쇼핑'경쟁력이 있고, 코엑스몰은 보고, 즐길 수 있는꺼리가 강점인 것 같다." 코엑스몰이 1년 8개월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재오픈 하면서 강남 상권을 두고 제2롯데월드몰과 충돌을 예고했다. 특히 두 시설은 지하철로 3정거장 거리에 불과하고, 호텔, 영화관, 대규모 아쿠아리움 등 유사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재개장 첫날 주차장 꽉차

27일 오전 11시 30분께 재오픈 첫날을 맞은 코엑스몰은 방문고객들로 붐볐다. 이날 재오픈을 기해 코엑스몰을 찾았다는 정솜이씨는 "층수가 2층으로 단순화 돼 있어 이곳 저곳 옮겨 다닐 필요가 없고 다양한 문화 행사 등 즐길거리가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반면 넓은 공간에 비해 복잡한 쇼핑 동선에 따른 불편을 느끼는 고객도 적지않았다.
이날 방문객들은 안내데스크에서 길을 묻거나 원하는 매장을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가 자주 목격됐다. 코엑스몰 측은 향후 위치기반 서비스(LBS)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코엑스몰은 센트럴.라이브.밀레니엄.아셈.도심공항 플라자 등 총 5개의 구역으로 공간을 개편됐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라이브 플라자였다. 지하 2층에 마련된 무대 공간에서는 노래 소리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고 한 켠에서는 방문 고객의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코엑스몰 주차장은 재오픈과 함께 밀려들어온 차들로 금새 차버렸다. 인근 제2롯데월드몰이 사전 주차 예약제, 전면 유료화로 주차장 이용률이 20~25% 수준에 그치는 것과 대비됐다. 코엑스몰 주차 요금은 12월 1일부터 20% 인상돼 1시간에 4800원이 될 예정이지만 롯데월드몰(6000원)보다 저렴하다. 특히 두 시설에서 영화 1편을 보고 4시간을 주차할 경우 코엑스몰은 4800원(할인 적용)인 반면 롯데월드몰은 2만7000원(할증 적용)을 내야 한다.

■롯데몰과 코엑스몰 충돌

거실, 욕실, 주방 등 일상 생활에 쓰이는 데코(Decoration) 아이템을 총망라한 'H&M홈'은 지난 달 롯데월드몰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H&M홈은 2층에 '집을 위한 패션' 콘셉트로 약 200㎡ 규모로 들어섰다. H&M홈은 젊고 세련된 디자인과 제품 대부분 10만원 이하로 책정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다. 가격은 쿠션 커버 1만원대, 침구세트 3만~9만원대다.

이날 코엑스몰에는 경쟁사인 자라의 홈데코 브랜드인 '자라홈(Zara Home)'의 국내 첫번째 매장이 문을 열었다. 국내 글로벌 SPA 브랜드의 두 강자가 이번에는 홈데코를 앞세워 롯데월드몰과 코엑스몰에서 맞붙은 것이다.

자라홈은 350㎡ 규모로, 침구와 욕실용품, 식기류, 테이블웨어 등 가정용품을 비롯해 실내복과 방향제 등을 선보였다.
영유아를 위한 '자라홈 키즈' 제품부터 액자, 실내화, 쿠션커버, 오너먼트, 모래시계, 식기류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매장 내에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들이 제품을 둘러보며 '볼 거리'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자라홈 매장을 찾은 30대 초반 여성은 "액자나 거실 장식용품을 보러 왔는데 생각보다 시간들여 둘러볼 만큼 신기한 제품들도 많고 가격도 비싸지 않게 책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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