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주식시장 '삼성천하' 당분간 계속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8 17:21

수정 2014.11.28 17:21

삼성SDS 상장, 삼성테크윈 매각, 대규모 자사주 매입, 12월 제일모직 상장까지..

27일 삼성 계열사 거래대금, 유가증권시장의 41% 육박.. 배당확대·인적분할도 촉각

지금 주식시장은 '삼성천하'다.

삼성에스디에스 상장, 삼성테크윈 등 계열사 매각에 이어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는 등 국내 증시의 '이슈 메이커'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2월로 예정된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 상장에 이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관련 이슈들이 한동안 발표될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삼성천하는 지속될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의 총 거래대금 5조1767억원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 16곳에 대한 거래대금이 차지한 비중은 40.83%(2조1134억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 삼성 계열사 16곳의 유가증권시장 내 거래대금 비중이 평균 22.8%에 불과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평소의 약 2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실제 2조원대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삼성전자의 주주 환원 정책이 27일 증시의 가장 큰 이슈였다.
이날 삼성전자 거래대금은 1조830억원으로, 이 한 개의 종목의 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20.92%를 차지했다.

어느 새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선 '신상' 삼성에스디에스의 거래대금은 3225억원으로 전체의 6.23%를 기록했다. 삼성에스디에스의 증시 데뷔일이었던 지난 14일에도 삼성그룹주는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40.54%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한 바 있다. 이 회사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순환출자 구도 해소를 위한 주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삼성-한화그룹 간 '메가딜'에 따른 여파도 지속되고 있다. 이번에 한화그룹에 팔리게 된 삼성테크윈의 전날 거래대금(2.79%·1445억원)도 급증한데 이어 삼성물산(2.24%·1159억원), 삼성SDI(1.97%·1020억원), 삼성전기(1.41%·729억원), 삼성중공업(1.37%·709억원) 등도 손바뀜이 많았다.

증권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움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2조원 대의 자사주 매입 역시 단순 주주 환원 정책이라기보다는 자사주를 활용한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투자자 역시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수혜를 점치며 자금을 삼성그룹 계열사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12월 제일모직 상장 이후 인적분할을 통해 삼성그룹 내 금융지주회사를 세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제일모직 상장 후 삼성그룹의 수순은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 정책 발표와 인적분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예측 불가능한 갖가지 분석에 베팅하기엔 너무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테크윈의 주가가 매각 소식 발표가 있었던 지난 26일 15% 급락했는데, 이는 소액 주주들이 삼성 오너가의 움직임을 추측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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