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살 예고 수험생 "달라진게 없다.. 이게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1.29 17:15

수정 2014.11.29 17:15

수능감독관의 휴대폰 때문에 시험을 망쳤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살을 하겠다고 예고했던 20대 남성이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올해로 네 번쨰 수능시험을 치른 모 대학 대학생 A씨는 28일 한 카페에 올린 글에서 "그 동안 정말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한 것 같다. 하지만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며 "목숨을 가지고 딜을 한 게 아니다. 정말 모든 걸 걸고 본 중요한 시험이었는데, 잘못을 해놓고도 뻔뻔한 사람의 태도에 죽을만큼 화가 났다"고 밝혔다.

이어 "시험 당시 뒷자리와 그 뒷자리에 앉은 학생에게 전화가 왔었다. 법적으로나 행정적으로 증언을 할 일이 있다면 도와주겠다고 했다"면서도 "내가 말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많은 생각을 정리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그동안의 고마움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글을 올릴 때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많은 게 바뀌고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면서 "너무 세상을 쉽게 본 것 같고, 생각한 것처럼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적었다.

A씨는 "마지막으로 말했던 11월 30일의 일에 대한 생각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라며 "위로의 말씀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 어리석은 행동에 대한 책임은 모두 나에게 있다. 모든 비난을 달게 받겠다"라며 글을 맺었다.



앞서 A씨는 지난 18일 또 다른 글에서 수능 시험 도중 불미스러운 일을 겪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살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3교시 영어영역 듣기평가가 진행된 수능 시험장에서 듣기평가 시간에 1번, 독해 시간에 20초씩 3~4회 가량 감독관의 휴대폰 진동소리가 울려 시험을 망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일 감독관이 전화와 문자로 내 잃어버린 시간과 비용, 그리고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보상하고 교사로서의 처분을 받겠다고 말했지만 현재 연락을 잘 받지 않을 뿐더러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11월 30일 오후 10시 마포대교 위 생명의 다리에서 목숨을 끊겠다고 예고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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