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점프업 컴퍼니] 스팸 전화번호 식별 앱 개발 '에바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03 16:55

수정 2014.12.03 21:19

사회문제에 대한 책임의식으로 앱 개발
사용자 집단지성 활용한 '뭐야 이번호' 2년 전 출시, 700만 다운로드· 1위 수성

윤영중 대표(가운데)와 에바인 직원들이 회의 도중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윤영중 대표(가운데)와 에바인 직원들이 회의 도중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공존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단순 이익추구를 넘어 사회 문제와 구성원의 불편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

이 같은 고민을 갖고, 창업 당시부터 사회적 문제 해결을 염두에 둔 기업이 있다.

2012년 에바인(evain)을 창업한 윤영중 대표는 이용자의 불편을 넘어 범죄 등 사회문제로 전개된 스팸전화와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에 관심을 기울여 '뭐야 이번호'라는 전화번호정보 식별 앱을 개발했다.

사회적 취약계층과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책임감을 갖겠다는 각오로 출발한 에바인은 창업 초기부터 사회적기업진흥원이 시행하는 '2012년 청년 등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3일 서울 청담동 에바인 사옥에서 만난 한선우 에바인 마케팅 팀장은 사명에 대해 정보기술과 온라인을 뜻하는 'e'와 덩굴을 뜻하는 영어단어 'vain'을 합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기술을 이용해 사회와 덩굴처럼 엮여 공동체를 이루겠다는 의미다.

국내 최초 스팸번호 식별 앱인 '뭐야 이번호'는 지난 2012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다. 현재 700만건 다운로드를 기록 중인 '뭐야 이번호'는 국내 스팸전화 차단부문에서 다운로드 1위, 사용자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뭐야 이번호'의 가장 큰 특징은 스팸번호 검색에 사용자의 집단지성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전화번호 검색만으로는 새로운 번호를 만들어 신출귀몰 등장하는 스팸번호를 막기 힘들다. 따라서 '뭐야 이번호'는 사용자가 신종 스팸전화 수법과 새 번호에 대해 신고하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 모든 사용자가 공유하는 방식이다.

지난 7월부터는 애플 아이폰용 iOS 버전도 출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바인 서버에 보유하고 있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안드로이드 버전과 달리 iOS에서는 보안상 전화번호 취득을 허용하지 않는 애플의 정책 탓에 앱에서 차단한 전화번호 정보를 다운로드 받아 등록하도록 했다.

iOS 버전은 사용자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정보와 일치한 번호에서 걸려온 전화나 메시지에 대해서만 알림창을 띄워 안내하는 방식인 것이다.

한 팀장은 발신번호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있으면 무조건 전화나 문자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택배나 카드, 통신사 등 기업에서 고객에게 안내사항을 전하는 연락을 골라 받을 수 있어 마케팅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에바인은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6월 국제적인 사회적 책임 인증심사인 '비콥(B-Corp)'을 획득했다.

비콥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비영리단체 비랩(B-LAB)이 실시하는 '베니핏-코퍼레이션(Benefit-Corporations)' 인증제도로 기업의 사회적책임 수행정도를 조사해 일정 기준을 통과한 업체에 수여하는 인증이다.

에바인의 다음 목표는 한국시장에서 성공한 사회적기업 모델을 해외로 수출하는 것이다.


에바인 측은 "우선 한국시장 안착에 주력한 후 1~2년 내 해외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번호와 통계 등 데이터베이스와 경험이 해외진출의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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