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땅콩 회항' 조현아, 사무장 사과 쪽지에 뭐라고 썼나?

김주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17 23:54

수정 2014.12.17 23:54

땅콩 회항 조현아
땅콩 회항 조현아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사건 당시 항공기에서 내려야 했던 박창진 사무장에게 보낸 사과 쪽지가 공개됐다.

찢어낸 수첩 낱장에는 '미안하다'는 내용이 짤막히 적혀 있고, 이에 네티즌들은 "성의가 없다"며 비난을 보내고 있다.

박 사무장은 17일 밤 KBS에 출연해 조 전 부사장이 자신에게 남긴 사과 쪽지를 공개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4일 박 사무장의 집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하고 쪽지만 남겼다.

공개된 쪽지에는 '박 사무장님, 직접 만나 사과드리려고 했는데 못 만나고 갑니다. 미안합니다.
조현아 올림'이라고 적혀있다.

이에 대해 박 사무장은 "더 참담했다"며 "솔직히 그래도 조금이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를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사람은 변하지 않았구나(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장은 또 국토교통부 조사가 엉터리였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이 국토부 첫 조사를 받은 지난 8일 조사 1시간 뒤 대한항공 임원이 박 사무장을 불러 승무원이 작성해 제출한 사실관계 확인서가 국토부의 시간대별 항공기 동선이나 내부 상황 관련 자료와 맞지 않는다며 다시 써줄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박 사무장은 "회사 관계자들 앞에서 그걸 작성해야 하는데 과연 제 의지대로 작성할 수 있었겠느냐"며 "작성서조차도 마치 초등학생이 받아쓰기를 잘못했을 때 선생님이 '다시 써와, 다시 써와'라고 하는 것처럼.. "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확인서를 다시 쓰는 일이 10차례 반복됐다며 "국토부 조사관에게 제가 (확인서를) 보낸 것처럼 재전송 하라고 해서 그 내용을 그대로 카피해서 전송했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또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또 저의 자존감을 찾기 위해서 저 스스로 대한항공을 관두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근수)는 조 전 부사장을 상대로 압수수색 자료와 참고인 진술, 국토교통부에서 건네받은 자료 등을 토대로 항공법 및 항공보안법 위반,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 등에 대해 조사했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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