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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포스코특수강 인수자금 마련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18 16:50

수정 2014.12.18 22:00

내달 중 재무적투자자 선정, 회사채 발행 등 다각도 검토

지난 4일 포스코특수강 인수 계약을 맺은 세아베스틸이 인수자금 모집을 위한 재무적투자자(FI) 선정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포스코특수강의 사옥이 현물배당으로 포스코에 넘어가는 만큼 인수자금이 당초 알려진 5700억원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회사채 발행 등 자체적으로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기 때문.

이번 포스코특수강 인수로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면서 무리하게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보다 FI를 구하는 것이 낫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세아베스틸도 일단 FI 선정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지분 52%는 자체조달로 인수?

18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2~3곳의 FI 후보들과 자금조달 구조를 협의하고 있다. 글랜우드 프라이빗 에쿼티(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현재 세아베스틸과 협상 중이다. 세아베스틸은 일단 다음달 중 FI를 선정한다는 입장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포스코특수강 사옥도 이번 결산배당시 포스코에 현물배당하도록 돼있어 인수자금이 더 줄어들 것"이라며 "다음달 중 FI 모집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포스코특수강의 인수자금은 5700억원 수준이다. 이는 포스코특수강의 지분 52%에 한한 것이다. 포스코가 지분 20%는 그대로 보유한다. 나머지 지분인 28%는 미래에셋-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우리사주가 보유하고 있지만 태그얼롱(자동매도권)이 걸려 있어 세아베스틸이 인수할 수밖에 없다. 미래에셋-IMM PE는 지분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장에서는 일단 세아베스틸이 포스코특수강 지분 52%에 한해서는 자체조달 자금으로 인수하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FI에게 보장해줘야 하는 수익률보다 회사채 발행금리가 더 낮을 수도 있다는 계산에 세아베스틸도 일단 회사채 발행에 대해 검토를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보험사와 연기금들이 저금리 타개 방안으로 회사채를 쓸어담고 있어 신용등급 하락 우려가 있는 세아베스틸도 발행 여력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세아베스틸의 신용등급은 현재 A+이지만 포스코특수강 인수로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FI들에게 턱없이 낮은 수익률로 참여하라는 입장이어서 FI들도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FI 모집이 절실하다면 낮은 수익률로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FI 후보들은 세아베스틸이 제시한 조건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FI 선정 불가피

문제는 미래에셋-IMM PE와 우리사주의 보유 지분 28%다. 일단 지분 인수 시기를 놓고 미래에셋-IMM PE와 협상해야 한다. 지분 52%를 인수하면서 이를 추가로 인수하기에는 자체적으로 무리가 있다.

미래에셋-IMM PE가 일정 기간동안 지분을 보유해준다면 세아베스틸로서는 인수자금 조달 시간을 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지분을 한꺼번에 인수하는 수밖에 없다.

이를 한꺼번에 인수하려면 FI 선정은 불가피하다.
지분 28%을 인수하려면 대략 3000억원 정도가 더 필요한데 이를 자체조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

IB업계 관계자는 "인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 추가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FI도 선정하는 등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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