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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통합진보당 해산, 허구와 상상 동원한 판결"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19 11:04

수정 2014.12.19 11:04

이정희 (YTN 캡처)
이정희 (YTN 캡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19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대해 "허구와 상상을 동원한 판결"이라고 비판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법무부의 청구를 받아들여 통합진보당을 해산했다. 재판관 8명이 통합진보당 해산에 찬성했으며 단 한 명만 해산을 반대했다. 우리나라 헌정사상 헌재 결정으로 정당이 해산된 첫 사례다. 통합진보당 소속 국회의원 5명의 의원직도 모두 박탈했다.

재판이 끝난 뒤 이정희 대표는 "박근혜 정권이 대한민국을 독재국가로 전락시켰다.
6월 민주항쟁의 산물인 헌법재판소가 허구와 상상을 동원한 판결로 스스로 전체주의의 빗장을 열었다"며 정부와 헌법재판소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오늘 이후 자주 민주, 평등, 평화통일의 강령도, 노동자, 농민, 민중의 정치도 금지되고 말았다. 말할 자유, 모일 자유를 송두리째 부정당한 암흑의 시간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며 통합진보당을 지지해온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정희 대표는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하는 저의 마지막 임무를 다하지 못했다. 진보정치 15년의 결실 진보당을 독재정권에 빼앗겼다"며 "오늘 저는 패배했다.
역사의 후퇴를 막지 못한 죄, 저에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말했다.

또한 이정희 대표는 "오늘 정권은 진보당을 해산시켰고 저희의 손발을 묶을 것"이라며 "그러나 저희 마음 속에 키워온 진보정치의 꿈까지 해산시킬 수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이정희 대표는 "오늘 정권은 자주민주통일의 강령을 금지시켰지만, 보다 더 나은 민중과 갈라져 아픈 한반도에 대한 사랑마저 금지시킬 수는 없다"며 "이 꿈과 사랑을 없앨 수 없기에 어떤 정권도 진보정치를 막을 수 없고 그 누구도 진보정치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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