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지하철 200량 국제입찰.. 중국은 제외

김두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1 17:03

수정 2014.12.21 17:03

조달협정 미가입 '제한'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2호선 전동차 200량을 국제입찰을 통해 구매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메트로는 2호선 전동차의 상당수가 내구연한이 다해 새로 구매해야 하며, 국내외 철도차량 제작사의 경쟁을 통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자 국제입찰 방식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메트로는 세계무역기구 정부조달협정(GPA)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는 이번 입찰에서 제한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GPA 미가입국인 중국 전동차업체는 입찰에 참여하지 못한다.

메트로 측은 "중국업체 등 참여로 전동차의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에 따라 입찰 참여 대상을 가입국으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했다.

당초 중국업체는 덤핑 가격을 제시하며 국내 전동차시장 진입을 노려왔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 전동차 시장은 국제시장에 문호를 개방하지 않으면서 해외입찰에는 적극 참여하는 이중성을 보여 비판을 받아왔다.

GPA가입 국가들은 주요 정부가 발주하는 공사입찰에 동등한 조건을 부여받는다. 국교단절 등 정치적 이유가 있어도 가입국 간에는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현재 GPA 가입국은 EU 회원국 27개국, 한국, 캐나다, 핀란드, 홍콩, 일본, 노르웨이, 스위스, 미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리히테슈타인, 네덜란드령 이루바, 아이슬란드, 아르메니아 등 43개국이다.

이번 입찰방식 결정은 서울메트로가 국내 철도차량 제작사 및 부품업체의 불만을 해소하고 중국업체 참여에 대한 사회적 우려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국내전동차는 해외 시장에 비해 안전성과 기술·가격 경쟁력 등 모든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메트로는 입찰참여 대상을 GPA 가입국으로 제한하더라도 국내외 철도차량 제작사 간의 경쟁입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메트로는 국내외 철도차량 제작사의 경쟁을 통한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국제입찰 방식으로 전동차를 구매하되, 국제입찰에 따른 국내 철도산업 보호를 위해 국산부품을 30% 이상 쓰도록 지정했다.

이번 사업에는 총 27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메트로는 이달 중 조달청을 통해 국제입찰을 공고할 예정으로 내년 3월 낙찰업체가 결정된다.

전동차는 2017년에 100량, 2018년에 100량이 분할 납품돼 시운전 후 2호선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메트로 관계자는 "새로 도입되는 전동차는 세계 수준의 안전·편의 설비를 갖추도록 제작될 예정"이라며 "특히 공기정화장치 등 친환경 설비가 다수 설치되어 시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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