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노조 반발 부담.. 기업들 M&A에 점점 소극적

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1 17:34

수정 2014.12.21 21:09

한화에 합병 삼성테크윈 노조 중심 반대운동 확산
M&A과정서 변수로 부각 해외기업과 협상때도 발목
기업들이 비용증가 등을 이유로 인수합병(M&A)을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M&A는 기업들이 사업 지평을 넓히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무기다. 반면 사업 매각과 매수 과정에서 노조원의 반발과 위로금 등 기업 부담이 증가하면서 애로를 겪는 사례도 많다.

최근 한화그룹으로 매각하기로 결정한 삼성그룹 계열사 4개사 중 일부는 노조가 파열음을 내고 있어 재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제는 기업 M&A 과정에서 '노조'도 중요한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21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 매각되는 삼성테크윈은 현재 노조를 중심으로 반대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산업계는 이들의 행동을 위로금을 더 받기 위한 수단으로 의심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코닝정밀소재 매각 당시처럼 위로금을 더 받기 위해 반대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삼성코닝정밀소재가 미국 코닝에 매각됐을 당시 위로금으로는 '4000만원+기본급 10개월치'를 지급했다. 직원 1인당 평균 6000만원꼴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위로금이 지급되면 지급액은 매각대금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며 "거래 자체가 깨지진 않겠지만 추가 비용과 시간 소요로 딜 진행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제이트러스트는 아주캐피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내부적으로 회의적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국내 대기업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모두들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노조의 반발이 거셀것으로 예상돼서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저성장 시대를 맞아 신사업보다는 M&A를 통한 기존 사업에 대한 사업역량 확보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기업들은 노조와의 갈등이라는 풀기 어려운 숙제가 있어 외국 기업이나 대기업 간 M&A가 쉽진 않다"고 지적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김병용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