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朴대통령 "통일대박" 통일계좌 '흥행대박'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2 16:57

수정 2014.12.22 21:26

국민·우리銀 등 계좌 급증, 상대적 고금리에 인기행진


朴대통령 "통일대박" 통일계좌 '흥행대박'

시중은행들의 통일금융 상품이 예상외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통일금융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 발언 이후 국내 은행들이 통일 관련 상품을 대거 출시한 가운데 이 상품으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통일 관련 상품을 출시한 지 6개월만에 7만4904계좌가 개설됐다. 총 금액은 841억원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월 평균 1만좌 이상 신규가입이 이뤄져 일반 적금 상품보다 실적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6월 선보인 우리겨레통일 통장의 경우 1798계좌, 22억원의 실적을 보이고 있다. 우리겨레통일 정기예금은 4만8092계좌, 6498억원에 달했다. NH농협은행은 통일대박 예·적금을 출시한 지 3개월 만에 예금 845계좌, 127억원, 적금 3532계좌 3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통일 관련 상품에 고객들이 몰리는 이유는 비슷한 상품에 비해 높은 금리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일 상품의 경우 저금리 시대에 우대금리를 제공해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통일 관련 상품의 기본금리가 1년 만기는 연 2.3%, 2년 만기는 연 2.5%, 3년 만기는 연 2.7%다. 여기에 우대 이자가 얹어진다. 처음 적금 계좌를 개설할 때 통일 염원 메시지를 작성하면 연 0.1%포인트를 더 준다. 가입 기간별 우대 이율(1년 0.1%포인트, 2년 0.2%포인트, 3년 0.3%포인트)도 있다. 이북 실향민, 탈북자, 통일부 또는 통일교육원 통일캠프 수료자, 개성공단 입주 업체 임직원, 통일부 허가 법인 임직원 등에게는 0.3%포인트의 우대 이자를 준다. 3년 만기 상품에 가입해 우대 혜택을 받으면 최고 연 3.6%의 이자를 챙길 수 있다.

농협은행의 경우도 통일 금융 상품에 가입하면 개인금리는 예금의 겨우 최고 0.4%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합산해 최대 연 2.45%를 받을 수 있다.

적금은 우대금리 합산 최대 3.1%다. 우리은행은 우대금리를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하는 형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1%대의 금리 시대에 최고 3%까지 받을 수 있는 통일 금융 상품이 인기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며 "고객들은 금리를 높게 받고 은행들은 정부정책에 따라 통일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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