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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삼성 계열사 인수 자금조달.. 코파펀드 활용 위해 산은 물밑접촉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2 17:46

수정 2014.12.22 17:46

산은·교직원공제회 검토, 펀드 투자금 확대가 관건

한화그룹이 삼성 계열사 인수에 필요한 1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해 코퍼레이트 파트너십 펀드(Corperate Partnership Fund, 코파펀드) 활용에 나선다. 코파펀드는 연기금과 기업이 1대 1로 자금을 조성해 투자하는 형태다. 한화는 코파펀드 규모를 최대 1조원까지 늘리고 해외 회사채 발행 등과 함께 순차적으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2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3000억원 수준의 코파펀드 활용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산업은행과 접촉하고 있다. 코파펀드에 가장 많은 출자를 진행한 교직원공제회도 실무선에서 한화그룹의 코파펀드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코파펀드 활용을 위해 산업은행에 자금 확대에 대한 문의를 하고 있다"면서 "산업은행도 코파펀드 확대에 대해 공식적 의뢰가 들어오면 펀드 투자자(LP)인 교직원공제회 등에게 동의 여부를 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직원공제회도 현재 실무선에서 펀드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검토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도 일단 한화그룹의 비공식 문의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인베스트먼트와 산업은행은 한화그룹의 공식적 요청이 있으면 곧바로 투자자에게 최대 1조원까지 펀드를 확대하는 방안을 문의할 방침이다. 출자를 늘리거나 제3의 투자자를 참여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산은 관계자는 "펀드의 변경등록이 쉽지 않아 LP들의 의견을 물어봐야 한다. 펀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출자자금을 늘린다는 것이기 때문에 리스크도 늘어나 교직원공제회 등 LP들의 고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직원공제회도 현재 한화그룹의 코파펀드 활용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리스크 관리 등에 대한 부분이지만 이번 빅딜 자체의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한화그룹의 요청이 있다면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화그룹의 출자 확대가 출자자금 확대의 조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그룹이 얼마만큼 펀드 투자금을 늘리느냐에 따라 LP들의 추가 출자 수준이 결정될 전망이라는 것. 금융권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자금조달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이 많지 않다"면서 "일단 회사채 발행은 해외로 알아보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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