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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러시아행 저울질, ‘김정은 참석할까?’ 과거 父 김정일은 불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12.23 08:33

수정 2014.12.23 08:33

김정은 러시아행 저울질, ‘김정은 참석할까?’ 과거 父 김정일은 불참

김정은 러시아행 저울질 러시아가 내년 5월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미국 등 각국 정상들을 대거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남-북·북-미 정상 회동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 담당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60주년 행사처럼 2차 대전 당시 모든 반 히틀러 연합국은 물론 가까운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 등 크고 영향력 있는 국가 정상들이 모두 초청됐다"고 밝혔다. 오마바 미국 대통령도 포함됐느냐는 질문에는 '당연하다'고 답했고, 북한 지도자에게도 초청장이 보내진 사실을 재확인하며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는 평양의 1차 신호가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정은의 참석여부는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태다. 2005년 60주년 기념식에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고이즈미 일본 총리 등 53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도 참석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초청받았지만 참석하지는 않았기 때문. 김 제1위원장의 참석 가능성과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역대 북한 지도자들이 다자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고, 중국에 앞서 러시아를 찾는 것이 관례를 깨는 파격이란 점에서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모스크바의 외교가 일각에선 "북한 지도자로서 취임 후 처음으로 혈맹인 중국을 방문하던 관례를 깨고 러시아를 먼저 찾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러시아 전승 기념식 참석은 양자회담이 아니라 다자 행사 참석이기 때문에 김 제1위원장에게 부담이 덜 할 수 있다"면서 성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이 풀리고 김 위원장 방문이 성사될 경우 행사장에서 자연스럽게 남-북·북-미 정상이 만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달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양국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의 김정은 초청은 각각 우크라이나 사태와 핵개발 문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양국이 상호 이익을 위해 우호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거부권을 가진 러시아로부터 인권·핵 문제 등에 대한 지원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극동 개발과 연계된 남·북·러 3각 협력 사업 실현과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관심을 갖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 양국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러시아산 가스의 한국 수출을 위한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문제, 나진-하산 구간 철도 개보수로 가속도가 붙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 사업 등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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