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포트]

새해 최대 이슈 '美 금리인상'

지난 한 해 동안 세계 경제 흐름을 요약하면 '총체적 불황 속 미국만 회복'이다. 중국, 러시아, 유럽, 일본 등 주요 경제대국들의 경제에 경고등이 켜진 반면 미국 경제만이 청신호다.

경제지표만 봐도 분명하다. 지난해 3·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연율 기준)은 당초 예상했던 3.5%를 껑충 뛰어넘은 5%였다. 또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5%대로 떨어졌다.

AP통신이 지난달 미국 성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역시 응답자의 48%가 2015년이 2014년보다 나을 것이라 기대하는 등 전반적으로 희망 섞인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저금리 기조와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 등을 미국 경제독주의 원인으로 꼽았다.

사실 지난 2000년대 초반 반짝했던 '닷컴 거품' 이후 미국 경제는 계속해서 저성장 일로를 걸었다. 2000년 4%대였던 경제성장률은 그 이듬해 1%로 뚝 떨어졌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하지만 미 정부는 지난 몇 년간 0%대 금리를 유지했다. 경기부양을 위한 초저금리 정책과 떨어지는 유가를 견인차로 삼아 미국은 5%대 실업률, 5% 성장률이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일시적 지표일 수도 있지만 닷컴 거품 이후 14년 만의 쾌거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달 45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새해 미국 경제는 강하게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역시 가장 큰 관심사는 '금리인상'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인 불황 속에서도 홀로 회복세를 보인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경제가 더욱 활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의 심리는 아무래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는 것이다. 미 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도 오른다.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높은 변동성과 투자위험이 있는 신흥국보다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미국에 투자하게 된다.

당연히 한국도 영향권이다. 투자자들이 원화를 달러로 바꾸어 미국으로 들어가면, 한국 내 달러가 부족해져 환율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또 한국 주식시장에서 투자하던 외국인들이 미국으로 가게 되면 한국 주가 역시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 결국 경제 전반에 불황의 그림자가 짙어질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미 투자자금이 미국에 쏠리면서 신흥시장국이 영향을 받고 있다. 콜롬비아와 멕시코, 터키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통화가치가 달러에 대해 줄줄이 떨어지고 있다.

현재 연준의 대다수 위원들은 올 중반쯤에 금리인상 하는 것을 적절하게 보고 있고, 전문가들 역시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인상에 적극적인 일부 '매파' 위원들은 이보다 일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조기 인상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열린 연준 회의에서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표현도 "상당한 시간" 대신 "인내심이 필요한"으로 바뀌었다. 비슷한 표현이라고도 하지만 금리인상 시기가 머지않았다는 데엔 대체로 동의한다.

새해 세계경제 환경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이 제대로 설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시기다.

jhj@fnnews.com 진희정 로스앤젤레스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