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KBS1 '소비자 리포트', 이케아편 美교수 발언 '정 반대 해석' 논란

김종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17 16:13

수정 2015.01.19 10:12

KBS1 '소비자 리포트' 16일 방송
KBS1 '소비자 리포트' 16일 방송

KBS1 시사교양프로그램 '소비자 리포트'가 이케아의 가격 정책을 비판하는 와중에 미국 대학교수의 발언을 정 반대로 해석한 것이 드러나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었다. '소비자 리포트' 측은 오역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16일 '소비자 리포트'는 '이케아/비스페놀A'편 방송에서 이케아가 한국에서만 유독 판매가격을 높게 책정했다는 비판을 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 리포트'는 브렌트 네이먼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교수와 진행한 전화 인터뷰를 소개하며 그의 발언을 "한국과 다른 나라에서 그렇게 가격 차이가 크다는 것이 놀랍다"고 번역했다.

하지만 해당 자막은 네이먼 교수의 발언을 정 반대로 해석한 것이었다. 브렌트 교수는 "한국과 다른 나라 사이에 큰 가격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it would not surprise me that there are some big price differences between Korea and other countries)고 말했다.


이 외에도 '소비자 리포트'는 "20~21%의 가격 차이는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 아니다"고 말한 것을 "20%, 21%가량 차이가 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다"고, "어느 나라에서든 20% 이상 비싼거나 저렴한 제품의 사례를 말씀드릴 수 있다"는 발언을 "어느 것도 20%보다 더 비싸거나 저렴한 경우를 찾을 수 없습니다"라고 번역해 방송했다.

KBS1 '소비자 리포트' 시청자게시판
KBS1 '소비자 리포트' 시청자게시판

17일 오후 4시 현재 '소비자 리포트' 시청자게시판에는 "번역도 그렇고 너무한 것 아닙니까", "브렌트 네이먼 교수 번역 심각한데요", "이케아편 해석을 완전 반대로 하셨군요" 등의 제목으로 항의하는 글이 15개가량이 올라와 있다.

'소비자 리포트' 제작진은 이 같은 오역 논란에 관해 사과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제작진은 "인터뷰 첫 부분인 'One thing I can say is a difference of about 20% or 21% is not uncommon' 을 통역하면서 'not uncommon(일반적인 현상이 아닌 것이 아니다)' 부분을 'not a common(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다)'로 잘못 이해하게 돼 인터뷰의 전반적인 내용에 오역이 발생하게 됐다"고 인정했다.

'소비자 리포츠'는 "이케아 코리아 측에 이와 관련된 사과의 뜻을 전하며 내용을 정정할 것을 약속했고, 브렌트 네이먼 교수에게도 경위를 설명하는 사과의 메일을 보냈습니다"고 수습 방향을 설명했다.

또한 "그동안 <똑똑한 소비자리포트>에 많은 사랑을 보내준 시청자 여러분께 통역의 오류로 인해 혼란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고 덧붙였다.

▽브렌트 네이먼 교수의 발언 방송분과 '소비자 리포트' 자막 비교

발언: 20% 혹은 21%의 가격 차이는 찾아보기 어려운 현상이 아니다. (One thing I can say is a difference about 20% or 21% is not uncommon)

자막: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한국과 일본처러) 20%, 21%가량 차이가 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발언: 우리 연구를 보면, 어느 나라를 비교하든 20% 더 비싸거나 저렴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If you look at our research, you know for almost any pair of countries, I could give examples of some products that are 20% more expensive, I could also give examples of products that are 20% less expensive)

자막: 저희 연구를 보면 알겠지만 어느 것도 20%보다 더 비싸거나 저렴한 경우를 찾을 수 없습니다.

발언: 거의 항상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한국과 다른 나라 사이에 큰 가격 차이가 있다는 사실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는 것 외에 달리 할 말이 없다. (And this is almost always the case. Umm so, you know I don't have much more to say about that particular question other than it would not surprise me that there are some big price differences between Korea and other countries)

자막: 이것은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한국과 다른 나라에서 그렇게 가격 차이가 크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KBS 소비자리포트 이케아 관련 오역 보도( 유튜브 'Don Kim')


kimjw@fnnews.com 김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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