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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10년새 국내 주식투자 비중 대폭 줄어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1 08:31

수정 2015.01.21 08:31

국민연금 10년새 국내 주식투자 비중 대폭 줄어

증시 큰 손 국민연금공단이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10년 전 97%에서 61%로 36%포인트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우리 경제의 주축인 30대 그룹에 대한 투자 규모도 지난 1년 새 4.6%나 축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의 30대 그룹 투자 지분가치는 52조7000억 원으로 1년 전인 2013년 말에 비해 2조6000억 원(4.6%) 줄었고, 삼성과 현대차 그룹이 감소분의 94%를 차지했다.

21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해외주식투자 비중은 2005년 말 3.3%에서 지난해 말 39.4%까지 확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투자비중은 96.7%에서 60.6%로 축소했다.

국민연금은 30대 그룹 투자규모도 지속적으로 줄여왔다.
지난 16일 현재 국민연금의 30대 그룹 주식 지분가치는 52조6619억원으로, 1년여 전인 2013년 말에 비해 2조5584억원(4.6%)이 줄었다.

국민연금 전체 투자에서 30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도 65.8%에서 62.1%로 3.7%포인트 낮아졌고, 10대 그룹 비중도 57.5%에서 53.7%로 3.8%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재계 1,2위 삼성·현대차 그룹에 대한 국민연금의 투자 비중이 36.7%에서 33.4%로 3.3%포인트 하락해서다. 국민연금의 두 그룹 보유 지분가치는 각각 9019억원(4.4%)과 1조5138억원(14.7%)이 줄었다.

30대 그룹 중 국민연금 투자 지분가치가 1년 새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차가 1조5138억원(14.7%) 감소했다.

현대중공업도 1조1614억원(74.3%) 줄었다. 지난해 2조 원 이상 적자를 낸 탓에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종합상사 등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 지분율이 일제히 하락해서다.

뒤이어 지분가치 하락 기업은 삼성 9019억원(4.4%), 롯데(7228억 원, 38.5%), 포스코(4546억 원, 17.2%), 대우조선해양(3557억원, 58.2%) 순으로 줄었다.

반면 SK는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가치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2013년 말 5조7417억원에서 6조9583억원으로 21.2% 증가했다.

국민연금은 SK텔레콤 지분율을 2013년 말 5.7%에서 7.1%로 끌어올렸다. SK C&C, SK네트웍스 등의 지분율도 5% 이상으로 확대했다. LG와 CJ그룹 투자 지분가치도 6845억원(증가율: 14.2%)과 4353억원(36.3%) 늘었다.
한진(2009억 원, 157.9%)과 영풍(1594억 원, 31.7%) 등도 증가했다.

30대 그룹 중 국민연금의 투자 지분가치가 증가한 곳은 12곳, 감소한 곳은 14곳이었다.
현대, 대우건설, 동국제강은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계열사가 한 곳도 없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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