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자·IT+車, 함께 가야 할 동업자 인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5 16:45

수정 2015.01.25 16:45

CES도..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화두는 융합'

전자·IT+車, 함께 가야 할 동업자 인식

올해 전자·정보기술(IT)과 자동차산업의 최대 화두는 '융합'이 될 전망이다. 이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15'에 이어 25일(현지시간) 폐막된 '2015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잘 나타났다.

현지 언론에서는 자동차산업 중심이 디트로이트에서 실리콘밸리로 옮겨가고 있다고 표현했다. 전자·IT업체들도 서로의 안방을 넘보기는 마찬가지다. 삼성SDI는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직접 부스를 마련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일반차량 내외장재용 기능성 소재를 선보였다.

전통적인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스마트카'로 대표되는 미래 융합산업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자·IT 및 자동차업체 간 합종연횡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따로 또 같이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T융합기술이 스마트카, 자율주행자동차 등 차량 시스템의 지능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자동차산업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주도하는 스마트카 연구개발(R&D) 협력체 '드라이브 스튜디오'에 스폰서이자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다. 드라이브스튜디오는 IT와 자동차를 융합해 혁신적인 미래형 스마트카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협력체다. 드라이브스튜디오에는 삼성과 LG전자를 비롯해 퀄컴·에릭슨·액센추어 등 글로벌 IT·컨설팅 기업 11곳이 참가한 상태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아우디 등 완성차 제조사들도 AT&T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드라이브스튜디오 참여를 예고했다.

현대·기아차가 참여하고 있는 세계 스마트카 개발 연합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도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는 LG를 포함해 구글·파나소닉·엔비디아·폭스바겐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업체 및 IT기업들이 총망라돼 있다.

다자 간 합종연횡이 활발한 가운데 양자 협력 관계를 통해 보다 빠른 기술적 진보를 기대하는 업체들도 있다. 삼성과 BMW가 대표적이다. 양사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협력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어제의 친구가 내일의 적

미래 산업 패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도 이미 시작됐다. 특허 전쟁으로 상대의 손발을 묶는 한편 핵심인력 영입을 통해 상대 분야의 특성과 흐름을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특허분쟁이 자동차 영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연료전지, 충돌회피기술, 자동주차기술 등 스마트카 관련 특허 출원과 소송이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카 특허건수는 2006년 1만2288건에서 2011년 2만2255건으로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 대상 특허전문기업의 소송건수는 2008년 5건에서 2013년 46건으로 증가했다고 지식재산보호협회는 전했다.

핵심인력 영입 경쟁도 치열하다. 독일 자동차부품제조사인 콘티넨털은 구글의 무인차 개발 책임자였던 세발 오즈를 '지능형 운송수단 시스템 개발부서' 책임자로 영입했다. 구글은 포드의 전직 최고경영자(CEO) 앨런 머렐리를 이사회에 영입했다.


국내 기업들도 상대방의 사업부를 만들거나 신규 회사 설립을 통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오트론을 설립하고 현대엠엔소프트를 인수해 그룹에 편입했다.
LG전자는 자동차부품 전담 VC사업부를 새로 추가했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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