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외환銀 경영진, 노조에 14가지 통합 협상의제 제시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5 16:51

수정 2015.01.25 22:10

2년간 인사 이원화·이익분배제 등 담겨
복지향상 구체안… 은행측 26일 본협상 개최
제안 노조 "예비인가 신청서 제출로 더이상 대화는 없다"

외환은행 경영진이 '2년간 인사운용 체제 이원화', '이익분배제' 등 14가지 하나-외환은행 통합 협상 의제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냉담한 반응이다.

하나-외환은행 통합 협상은 하나금융지주가 외환-하나은행 합병 예비인가 승인신청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25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외환은행 경영진은 노조에 통합원칙, 고용안정, 인사원칙 및 근로조건 등 직원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는 14가지 통합 협상 의제를 제안했다.

은행측 협상대표단은 26일 오후 기존에 논의돼 온 각종 의제를 포함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통합 본협상을 열 것을 제안했다. 외환은행 경영진이 내놓은 협상 의제의 주목할 것은 그동안 외환은행 노조가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한 직원들의 고용 보장 등의 문제가 담겨 있다는 것.

이날 외환은행 경영진은 "양행의 인사 및 금여, 복지 체계 차이의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상호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 통합 후 2년간 인사운영 체제를 이원화 운영하자"고 노조에 제의했다.
또 직위, 직급, 승진, 인사고과, 급여, 복지 등 제반 근로조건은 상호 불이익이 없는 방향으로 단일화하고 전산 통합 전까지 국내 영업점에 대한 교차발령을 하지 않고 본점 근무 직원의 영업점 배치는 해당은행 소속 영업점으로 배치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특히 이익분배제, 국내외 직원 교육프로그램 확대 등 직원들이 통합 후 실제 직원들의 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 경영진이 직원들의 복지와 임금 등 통합 후 차별적 요소를 배제하는 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노조는 "사측에서 합병 예비인가 승인신청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더 이상 대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외환은행 노조는 26일 노조의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또 외환노조 27명은 이날 사측을 대상으로 '징계 무효 확인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낼 예정이다.


아울러 외환은행 경영진은 현재의 협상 대표단과 별도로 부.팀장 중심의 실무협상단을 구성, 이를 통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상을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 23일 은행의 미래에 대해 직원, 노조 그리고 경영진간 소통의 가교 역할을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된 부점장 협의회 역시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을 통해 노사간 협상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노조측에 실질적인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또 성과없이 진행된 지난 2개월의 파행에 대한 책임을 물어 노조 협상대표단이 자진 사퇴할 것을 요청하고 앞으로 진행될 협상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 무작정 시간끌기 등은 배제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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