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총수들 '中 경제 실세'와 회동, 전략사업 협력·교류방안 논의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5.01.25 17:17

수정 2015.01.25 21:22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방한 중인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잇따라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왕 부총리는 중국 무역과 관광, 농업, 대외 등 경제부문을 총괄하는 핵심 인사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및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4일 서울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왕 부총리를 만나 한.중 간 자동차산업 협력 및 교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가 허베이성 창저우시와 충칭시에 추진하고 있는 신공장들이 중국 정부의 수도권 통합발전정책 및 서부대개발 정책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한.중 경제 발전과 교류의 새로운 가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공장 건설이 예정대로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왕 부총리는 "현대차그룹과 중국의 자동차산업 협력 관계가 30년 후는 물론 50년, 그보다 더 먼 미래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총 184만대(완성차 수출, 상용차 판매 포함)를 판매해 전년 대비 10%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8% 증가한 199만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연간 195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현재 추진 중인 현대차 허베이공장 및 충칭공장, 기아차 둥펑위에다 3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2018년 연간 27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왕 부총리를 만나 LG그룹 계열사들의 중국 내 사업 등과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왕 부총리에게 "LG디스플레이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성공적으로 완공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 줘 감사하다"고 말한 후 "중국 정부에서 펼치고 있는 경제정책, 특히 친환경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중국 기업과의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총리는 LG와 중국기업 간의 수평적 협력모델을 높이 평가하고 LG의 중국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 회장은 왕 부총리가 광둥성 서기로 재직하던 시절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바 있으며 이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3일 왕 부총리를 만나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중 양국 간 인적 교류 증가로 신라호텔과 용인 에버랜드 테마파크를 찾는 중국 고객이 늘었다"며 "중국 지방 정부 및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해 한·중 교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모임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김봉영 제일모직 건설.리조트부문 사장,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도 동석해 삼성이 중국에서 호텔과 리조트 등 서비스 분야 사업을 확대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중국 정치지도자들과 접촉을 크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왕 부총리를 접견한 이 부회장은 지난해 7월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한 당시 삼성전자 전시관 방문을 직접 안내하기도 했고, 10월 말에는 베이징에서 시진핑 주석을 면담했다.

11월에는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마카이 중국 부총리를 만나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민간외교 및 대중사업 경영 행보에 대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편 왕 부총리는 지난 24일 신라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주관으로 열린 기업인 오찬 행사에 참석, 한·중 양국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재한 이날 오찬 행사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신문범 LG전자 사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최성기 현대차 사장 등 국내 기업인 50여명과 중국 측 재계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오승범 김성환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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